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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직장인 71% "회사생활 여전히 상대적 불리"
'여전히 유리천장 존재'·'성과는 낮게 평가' 많이 꼽아
여성직장인 31% "편견 해소"·인사담당자 38% "사회적 인프라 확대" 제시
2020-09-06 12:00:47 2020-09-06 12:00:47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양성평등, 일·가정양립 관련 제도가 속속 도입되고 있음에도 직장인 여성 10명 중 7명은 여전히 회사생활에서 남성보다 불리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여성직장인 300명과 기업 인사담당자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직장인은 승진·평가·업무기회 등 회사생활 전반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다'(71.0%)고 느끼고 있었다. '차이없다'는 26.4%, '유리하다'는 의견은 2.6%에 그쳤다. 반면 기업 인사담당자는 81.0%가 여성직장인에 대한 '차별 없다'고 답해 상호간 큰 인식차이를 보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제도적으로는 일·가정 병행, 채용·평가 및 승진에서의 차별금지 등을 갖추고 있지만 기업 현장에서 여성직장인의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업이 여성인재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여성직장인에게 기업내 승진, 성과평가, 업무기회에 대해서 여성으로서 유불리를 물었더니 '불리하다'는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승진에 있어 유리천장이 존재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4.3%가 '그렇다'고 답했고기업에서 여성 관리자 임명을 기피하는지에 대해서는 44.7%가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응답했다. 
 
'성과평가시 여성을 어떻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낮게 평가한다'는 응답(66.7%)이 '차이 없다'(30.7%)의 두 배를 넘었다. 회사내 인정과 승진으로 연결될 수 있는 주요 업무 배치 등 업무기회 측면에서도 여성직장인의 65.7%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응답했고 '차이 없다'는 29.0%에 그쳤다. 
 
여성직장인들은 회사생활에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보는 이유로 '출산·육아로 인한 업무공백 우려'(44.1%)를 첫 손에 꼽았다. 이어 '여성 업무능력에 대한 편견'(29.1%), '남성중심 조직문화'(9.8%)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대한상의
 
육아휴직과 회사복직 후 인사상 불이익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인지' 물었더니 '그렇지 않다'(35.7%)가 '그렇다'(27.3%)보다 많았다. 복직 후 인사상 불이익에 대해서 여성직장인 44.3%가 '걱정한다'고 답했고 '걱정 않는다'는 9.0%에 불과했다.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상의 자문위원)는 "작년 합계출산율이 0.92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학교·보육시설 휴업으로 육아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여성인재의 일·가정 양립을 위해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도를 적극 운영해 육아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스마트워크 추세에 부합하는 평가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직장내 여성인력 활용 확대를 위해 필요한 과제로 여성직장인은 기업문화 변화를 첫 손에 꼽은 반면, 인사담당자는 인프라 확충을 가장 많이 답해 시각차를 나타냈다. 
 
여성직장인들은 '여성에 대한 편견 해소'에 가장 많은 31.3%가 응답했으며, '종일 돌봄·방과후 학교 등 사회적 인프라 확대'(26.3%), '성과평가·승진기준 명확화'(24.0%), '갑작스러운 야근·회식 지양 등 일하는 방식 개선'(16.3%)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같은 질문에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종일 돌봄·방과후 학교 등 사회적 인프라 확대'(37.7%)를 1순위로 꼽았으며, 다음으로 '성과평가·승진기준 명확화'(22.2%), '여성에 대한 편견 해소'(18.5%) 순이었다. 
 
박준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여성인재 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2019년 기준 민간기업의 여성관리자 비율이 20.9%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기업내의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성과평가 기준 명확화 등을 통해 양성평등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를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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