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이달부터 미국 대통령 선거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대선 이슈가 코로나19에 상대적으로 가려져있었지만 지난달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과 공화당이 최종 후보를 확정한 만큼 11월 선거까지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는 9월 코스피 밴드 전망을 2250~2450포인트로 제시했다. 유동성 환경은 지속되겠으나 미 대선을 앞두고 이슈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전당대회를 통해 조 바이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각각 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11월 대선까지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바이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있는 가운데, 전당대회 전후의 지지율 변화를 보면 양측 후보 모두 유의미한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앞으로 있을 TV토론회의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오는 29일(현지시간) 1차 대통령 후보 TV토론회를 시작으로 10월에 2,3차 TV토론회가 예정돼 있고, 11월3일 대선이 치러진다. 이날은 유권자들이 선거인단 538명을 뽑는 투표를 실시하고, 12월14일에 선거인단이 대통령 후보에게 투표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미국 대선이 있던 해의 주식시장을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9월부터 변동성 지표가 높아졌다. 양당의 최종 후보가 확정되고 공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대통령 후보 TV토론회도 실시된다.
올해는 코로나 사태까지 맞물려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전까지 미국 내 코로나 확산이 얼마나 진정되는지, 미국 경제가 코로나 충격에서 얼마나 회복되는지에 따라 트럼프의 지지율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미국 내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며 바이든에게 뒤쳐졌던 트럼프의 지지율이 반등하기 시작했고, 미국이 승자독식 방식의 선거인단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 만큼 주요 경합주의 확산세가 약해진다는 점은 대선 결과가 현재 여론조사와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부부장 연구위원은 "대선이 있는 해의 9월부터 12월까지 수익률은 대선이 없는 해보다 크게 부진했다"며 "대선이 없는 해 늦가을에서 초겨울 S&P500 지수는 2.4% 상승한 데 비해 대선이 있는 해는 0.6% 하락했고, 3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수익률이 50%를 상회하는 만큼 단기 상승폭이 컸던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국내 주식시장의 차이도 뚜렷하다. 대선이 있던 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미국의 월평균 S&P500 지수는 연말까지 우상향한 반면 코스피는 일관된 흐름을 나타내지 않았다. 안소은 연구원은 "이슈가 되는 정책들이 미국을 위한 것인 만큼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 동일하게 반영되기 어렵고, 일부 정책은 한국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선을 앞두고 1차 TV토론회가 9월29일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조금씩 좁히고 있다. 이를 감안해 트럼프 대통령이 더 공격적으로 민주당을 비난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는 정치 불확실성을 높여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국내 증시는 코로나 재확산 여파가 더해져 상승 탄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을 바탕으로 조정의 폭은 크지 않겠지만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주식시장은 유동성에 의해 상승세를 지속할지 8월 후반처럼 9월에 발생할 수 있는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경기 회복 둔화,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부각, 미국과 중국의 마찰 확대 여부, 애플, 테슬라의 차익 매물 출회 등에 따라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코스피는 유동성 장세에서 펀더멘털로 관심이 이동하는 한 달이 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의 신용 공여가 지속적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주식시장이 펀더멘탈과 격차가 크기 때문으로, 그동안 유동성 공급 확대로 버블 논란이 높아지기 시작한 8월 중 후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이는 9월 주식시장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IBK투자증권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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