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조용하고 연비 탁월하고 승차감 좋고 운전하는 재미도 있고. BMW 5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530e는 반하지 않을 수 없게 매력이 넘쳤다.
최근 BMW 530e 럭셔리 라인을 시승했다. 시승은 두 차례로 나눠서 진행했다. 처음은 시내 주행만 했고 두 번째는 고속도로도 이용했다. BMW 503e를 접했을 때 처음으로 놀랐던 것은 정숙성이다. 차를 출발시키기 위해 시동을 걸었지만 진동을 전혀 느끼지 못했고 아무 소리가 안 들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조용했다. 에어컨이 작동하는 것을 보고 움직일 준비가 된 것을 확인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주행 중에도 고요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정숙성이 유지됐다.
BMW 530e.사진/뉴스토마토
BMW 530e는 가속 페달을 밟으니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바퀴가 구른다기보다 스케이트를 타고 가는 느낌이 들었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맥스(MAX) eDrive'와 '오토(Auto) eDrive, '배터리 컨트롤(Battery Control)' 등 세가지 주행 모드를 모두 사용했다. 맥스 eDrive는 전기 동력만 사용하고 오토 eDrive는 상황에 따라 엔진과 모터가 전환된다. 배터리 컨트롤은 엔진만 구동되고 운전자가 설정한 수준까지 배터리가 충전된다.
맥스 eDrive 모드에서는 말 그대로 전기차였고 엔진만 사용하는 배터리 컨트롤은 BMW 특유의 감성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520i와 같은 184마력 엔진이지만 더 강하게 밀고 나가는 듯했다. 오토 eDrive를 사용 시에는 모터와 엔진의 전환은 감각만으로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BMW 530e.사진/뉴스토마토
530e는 113마력 전기모터와 184마력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총 252마력의 출력을 낸다. 엔진과 모터를 합산한 복합 연비는 16.7㎞/ℓ다. 12.0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39㎞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전기 모드로 최대 시속 140km/h까지 주행할 수 있다.
첫 번째 시승은 서울 용산구를 출발해 경기도 부천시 북부수자원생태공원을 거쳐 서울 양천구로 가는 코스로 진행했다. 총 48.1km를 달렸는 데 그중 80% 정도인 39.2km는 전기모드로 주행했다. 출발 당시 배터리 주행 가능 거리로 표시됐던 25km 보다 훨씬 긴 거리를 전기모드로 소화한 것이다. 주행 중 회생 제동으로 배터리가 충전된 덕분이다. 주행을 마친 뒤 연비는 35.9km/l로 기록됐다.
모두 소진된 배터리는 차량에 있는 휴대용 충전기를 통해 충전했다. 완충까지는 6시간이 걸렸다. BMW는 가정용 소켓 이용 시 약 5시간, BMW 전용 충전기인 i월박스(충전전력 3.7kW) 기준 3시간 이내 완충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BMW 530e.사진/뉴스토마토
충전을 마친 뒤 두 번째 주행에 나섰다. 서울 양천구를 출발해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곤지암리조트를 다녀오는 코스다. 왕복 구간 모두 오토 eDrive 모드로만 주행했다.
530e는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정숙성을 잃지 않으면서 BMW의 강점을 더욱 강하게 보여줬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거침없이 속도를 올렸고 차선 변경이나 코너링 시에도 쏠림 없이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차와 몸이 하나처럼 반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71.1km를 달려 곤지암리조트에 도착했다. 이 중 전기로 주행한 거리는 46.3km고 연비는 24.1km를 기록했다. 배터리를 모두 소모한 상태로 서울로 돌아올 때의 주행거리는 73.9km였고 이 가운데 주행 중 충전된 배터리로 달린 거리는 13.8km다. 주로 엔진을 이용해 움직인 영향으로 연비는 8.7km를 기록했다.
530e는 시승하면서 사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만큼 만족스러웠다. 하루에 40km 정도를 왕복하면서 경제성을 생각하는 출·퇴근자, 편안한 프리미엄 패밀리 세단을 원하거나 운전의 재미를 느끼고 싶은 소비자 누구도 불만족이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BMW 530e.사진/뉴스토마토
굳이 아쉬운 점을 찾자면 트렁크다. 530e의 트렁크 용량은 410리터로 기존 내연기관 모델보다 작다. 큰 여행용 캐리어 두 개와 보스턴백 하나 정도가 들어가는 크기다. 여행용 캐리어 하나를 빼면 백팩 한 개와 휴대용 유모차를 넣을 수 있다. 기존에 세단을 타던 운전자는 큰 불편함이 없을 수 있지만 SUV를 보유했던 경우라면 좁다고 생각할 듯하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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