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묘역서 무릎 꿇은 김종인 "늦었지만 진심으로 사죄"
5·18 망언 사과…"일백번 사과하고 반성해야 마땅"
2020-08-19 14:32:23 2020-08-19 14:43:57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5·18 민주 영령과 광주 시민 앞에 용서를 구한다.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무릎을 꿇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 보수 정당을 이끄는 대표가  5·18 민주묘지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희생자 묘역을 참배하고 추모했다. 방명록에는 '5·18 민주화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당이 엄중한 회초리를 못 들었다"며 "잘못된 언행에 당을 책임진 사람으로서 진실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제 미약한 발걸음이 역사의 매듭을 풀고 과거 아닌 미래 향해 나가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사과했다. 그는 이 발언을 하면서 여러 차례 눈물을 삼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너무 늦게 찾아왔다. 벌써 일백번 사과하고 반성했어야 마땅한데 이제야 그 첫걸음을 뗐다"며 "작은 걸음을 나아가는 것이 한 걸음 안 나가는 것보다 낫다는 충고를 기억하며 5·18 희생자들의 원혼에 명복을 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산업화와 민주화는 우리를 지탱하는 양대 기둥으로 하나도 부정할 수 없다. 적지 않은 희생과 고통이 따랐다. 상처로 남아 낡은 이념 대립을 계속하며 사회적 장애가 되고 있다"며 "가해자의 통렬한 반성과 고백으로 완성될 수 있지만 권력자의 진심어린 성찰을 마냥 기대할 수 없는 현실에서 그 시대를 대표해 제가 대표해 무릎을 꿇는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통합당 소속 일부 정치인들의 5·18 민주화 운동 부정과 망언 등 과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그동안 호남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통합당이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끌어 안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그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시절인 2016년 1월에도 5·18 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은 바 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이 있었던 1980년 당시 자신이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데 대해 사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 앞에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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