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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강력 봉쇄시 취업자 3명중 1명 실업 위험"
한은, '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 보고서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전체 절반육박…고용회복 상당기간 소요 전망
2020-08-18 15:38:08 2020-08-18 15:38:08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취업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위험에 노출됐는데 강력한 봉쇄조치가 시행될 경우 취업자 3명중 1명은 실업 위험에 처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감염병에 취약한 고대면접촉, 비재택근무 일자리가 전체 취업자의 46%에 해당돼 고용회복에 상당 기간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단기적으로 실업 위험에 크게 노출되는 비필수·비재택근무 일자리 비중은 35%로 조사됐다. 경기 용인시민체육공원에서 열린 용인시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에 대한 고용취약성 측정 및 평가'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로 단기적으로 실업 위험에 크게 노출되는 비필수·비재택근무 일자리 비중은 35%로 조사됐다. 즉 강력한 봉쇄조치가 시행되면 취업자 3명중 1명은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과장은 "감염병 확산으로 봉쇄조치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엄격하게 시행하면 필수직이 아니면서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자리는 단기적으로 실업 위험에 크게 노출된다""비필수직이면서 재택근무가 어려운 일자리는 전체 취업자의 35%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비필수·비재택근무 일자리는 음식서비스, 매장판매, 기계조작 등 저숙련 직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비필수 일자리 비중은 전체 취업자의 42%로 주요국 중 미국(36%)보다는 높고 유럽연합(EU) 평균(42%)과 동일했다. 비재택근무 일자리 종사자는 전체 취업자의 74% 수준으로 측정됐는데 산업별로는 농림·어업, 숙박·음식, 운수·창고 등이다.
 
장기적으로는 감염병에 취약한 고대면접촉, 비재택근무 일자리의 고용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실업 위험에 장기간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예를들어 음식, 미용서비스에 종사하는 경우 대면 접촉도가 높은데, 재택근무를 할 수 없어 장기적으로 실업 위험뿐만 아니라 감염 위험에도 크게 노출될 수 있는 셈이다.
 
오삼일 과장은 "향후 고용회복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감염병에 취약한 고대면접촉·비재택근무 일자리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산업별·직업별 고용 재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재조정이 결국 소득분배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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