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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연속 확진자 세자릿수 '비상'…이번주까지 안정 안되면 '거리두기 상향'
사랑제일교회발 확산 역대 2번째…319명 확진돼 307명 수도권
정부 "대규모 재유행 초기단계 진입"…최근 2주간 국내집단발병 65.1%
2020-08-17 15:08:13 2020-08-17 15:12:58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나흘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하면서 정부가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진단하고, 이번주까지 진정되지 않으면 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적용키로 했다. 교회, 카페, 음식점, 직장 등 여러 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는데다 2차 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대규모 재유행의 초기단계로 진입하는 양상으로 진단한 것이다.
 
서울과 경기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17일 오전 서울 성북구보건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뉴시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97명이다.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지난 12~13일 각각 54, 56명을 기록한 이후 1410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이후 15166, 16279, 17197명으로 이날까지 4일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파주 커피전문점, 서울 강남구 사무실, 광주 유흥시설 등에서 집단감염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현재의 서울·경기 상황은 지난 2, 3월 대구·경북의 집단감염 사태를 떠올리게 하지만 감염양상이나 방역대응 측면에서 그때보다 더 위험한 요소를 지니고 있다""이번 주까지도 서울·경기의 환자발생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거리두기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현재 확진자 증가추이를 우려하는 데는 서울·경기의 경우 다양한 지역과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고 예배와 집회 등 불특정 다수의 접촉이 발생하고 있어 위험도가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코로나19의 장기화, 여름철 장마,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사회적인 긴장도가 떨어져 거리두기를 통한 확산 차단이 어려운 실정이다.
 
아울러 이날까지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양평군 단체모임과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58명으로 늘었고, 경기 파주시 스타벅스 누적 확진자는 총 4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 교회와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인 4명이 추가 확진(교인의 가족 3, 지인 1)돼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총 11명이다. 서울 관악구 은천재활요양병원에서는 입소자들이 이송된 의료기관(서울특별시 북부병원) 간호사 1명이 추가 확진돼 확진자가 10명으로 늘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는 교인 및 접촉자 검사 결과, 5(교인 3, 미분류 2)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31명이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보면 국내집단발병 65.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조사 중 비율도 11.6%로 나타났다. 이는 840시부터 170시까지 신고된 1126건 기준이며 국내집단발병 733(65.1%), 해외유입 190(16.9%), 조사중 131(11.6%) 등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금 수도권에는 지금껏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다""코로나 감염의 위험은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 카페, 주점, 시장 등 어디서든, 누구라도 코로나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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