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한달…'죽음 문턱'서 지지율 1위까지
대법원 판결 후 광폭 행보…전문가들 "당분간 상승세 계속"
2020-08-17 15:00:00 2020-08-17 15: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슈 선점에 속도를 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처음 1위에 오르며 대권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달 16일 대법원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후 한달 만의 일이다. 전문가들은 이 지사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 지사가 차기 대권을 두고 경쟁력과 선명성을 더 강조하는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재명 지사는 16일자로 대법원으로부터 '형님 강제입원'에 관한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대해 무죄 취지 판결을 받은 지 한달째를 맞았다. 법원 판결 후 스스로 "죽음의 문턱에서 되돌아 왔다"라고 할 정도로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았던 이 지사는 이후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 도정과 정부 정책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를 했다.
 
먼저 독자적 목소리를 키워갔다. 이 지사는 부동산문제에 대해선 공공주택 공급량 확대를 주장, 기본주택 아젠다를 제시했다.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 관해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들이 성추행 의혹에 연루된 것을 언급하며 "석고대죄 정도의 사죄가 없다면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라고 발언해 주목받았다. 
 
경쟁자들보다 이슈도 선점하고 있다. 기본소득 재원을 마련하고자 기본소득토지세(국토보유세) 도입을 주창하는 한편 경기도에 한해 고위공직자 다주택 보유 제한을 시행키로 했다. 경기도 전역에 대한 토지거래제한구역 지정이라는 초강수까지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이 지사는 지난달 23일과 30일, 13일 등 한달 사이 세번이나 국회 행사에 참여했고, 그때마다 십수명의 의원들을 대동해 달라진 위상을 드러냈다. 또 여당을 통해 '병원 수술실 CCTV(폐쇄회로TV) 설치 의무화', '대부업 법정 최고금리 10% 인하' 입법화도 추진 중이다.
 
특히 이 지사는 14일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9%를 기록, 경쟁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17%)보다 앞섰다. 이 지사가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을 따돌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8월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의 선호도는 7.8%에 그쳤으나, 이 의원(당시 국무총리)은 25%에 달했다. 하지만 1년 뒤 둘의 입지는 역전됐다. 경쟁자인 이 의원이 당권경쟁에 몰두하느라 부동산문제 등 현안에 다소 신중한 태도를 취한 반면 이 지사는 선명성을 강조해 차이를 드러낸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7월30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 왼쪽)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 지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이 지사의 지지율 상승은 이 의원의 하락세와 맞물렸기 때문에 당분간 그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마음을 얻는 행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시사평론가도 "도정과 현장에서 지속적 성과를 냈고, 일정한 지지층까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이 지사의 경쟁력이 가장 낫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실시한 이번 조사는 지난 11~13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3%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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