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재벌의 신뢰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잡음이 나오고 있는 HDC는 신뢰도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3일 <뉴스토마토>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한국CSR연구소와 함께 조사한 '대한민국 재벌 신뢰 지수'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일반인지 부문 지수(이하 일반인지 지수)에서 30대 재벌 중 22곳의 신뢰도가 상승했다. 지난 1분기 조사에서는 24개 재벌의 신뢰도가 하락했다. 일반인지 지수는 신뢰 정도를 7점 척도로 조사하고 이를 0을 기준으로 -100~100점으로 환산한다.
상위권보다 하위권의 상승 폭이 컸다. 1~10위권은 0.9포인트 하락했고 11~20위권과 21~30위권은 각각 1.1포인트, 2.5포인트 올랐다.
LG(43.1→41.2)는 지난 조사보다 신뢰도가 소폭 하락했지만 18회 연속 1위를 유지했다. 2위 삼성(39.7→34.1)은 상승세가 꺾였다. 2019년 1분기 16.6에서 올해 1분기 3.4까지 좁혀졌던 LG와 삼성의 격차는 다시 7.1로 커졌다.
카카오(27.89)는 3위를 유지했고 현대자동차(25.78)는 5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지난 조사에서 4위에 올랐던 GS(24.53)는 5위로 밀렸다. SK(23.03)와 CJ(19.56), 신세계(18.87), 현대중공업(17.39), 현대백화점(17.03)은 6~10위를 기록했다.
신뢰도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HDC다. HDC의 신뢰도 일반인지 지수는 11.11에서 0.1로 떨어졌다. 순위는 중위권인 12위에서 하위권인 23위로 추락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부정적 인식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 매각 작업이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HDC현대산업개발과 금호산업 간 갈등의 골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들에 대한 재실사를 요구했고 금호산업은 이미 충분한 정보를 제공했는데 거래 종결을 회피하면서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채권단이 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의지에 의구심을 나타내면서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일반인지 지수가 16.7에서 12.4로 하락하면서 2019년 3분기 이후의 상승세가 꺾였다. 영풍(-3.41→1.62)과 효성(-3.41→1.6)은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한진(-18.66→-12.24), 부영(-20.1→-14.76), 금호아시아나(-9.59→-5.11), 대림(1.1→4.51), LS(8.3→11.14), 하림(6.03→8.74) 등도 신뢰도 상승 폭이 큰 편이다.
다만 부영과 한진, 금호아시아나는 태영(-5), OCI(-2.93)와 함께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롯데(-1.71)와 이랜드(-0.77)도 신뢰도가 마이너스권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7월14~16일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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