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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빈 상가 사회적 약자에게
2020-07-23 15:44:00 2020-07-23 15:48:16
서울 지하철 공실 상가 중 16곳이 저렴한 임대료 조건을 내걸고 사회적 약자들을 새로 맞이한다. 서울교통공사는 23일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한 지하철 상생상가 임대 사업 입찰을 공고했다. 임대 대상은 을지로3가역·여의도역 등에 위치한 지하철 공실 상가 16곳이다. 입찰 자격은 사회적 약자를 지원한다는 취지를 살리기 위해, 사회적 기업, 장애인기업, 협동조합, 사회적협동조합, 마을 기업, 자활 기업, 사회복지법인으로 제한한다. 
임대료는 사회적 약자 지원을 위해 기존 상가 대비 50~60% 수준으로 책정했다. 계약기간은 기본 5년이며, 임차인이 원하면 5년 이내로 연장 계약할 수 있다. 입찰은 내달 3일까지 온라인공매포털시스템 온비드를 통한 전자·제한경쟁입찰로 진행된다. 개찰은 내달 4일이다. 
입찰을 원하는 기업·단체는 관련법규에 규정된 설립요건을 충족하고, 정부 관계부서가 발급한 인증서를 제출해야 한다. 입찰은 2인 이상 참여해야 유효하며, 예정가격(비공개)보다 높은 최고가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한다. 
지하철 상생상가로는 2010년부터 시청역과 공덕역 등지에서 운영 중인 장애인생산품 브랜드 매장 ‘행복플러스가게’가 대표적이다. 행복플러스가게는 단순 판매장을 넘어 지역주민들을 위한 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직장인과 관광객이 주요고객인 시청역점에서는 액세서리와 간식거리 등이, 주택가가 인접해 주부들이 주요고객인 공덕역점에서는 생필품과 다기제품, 식품류를 판매해 장애인 생산품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주민들의 장애인생산품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장애인의 소득증대와 직업재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행복플러스가게는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뿐 아니라, 바리스타를 꿈꾸는 장애인에게 실습장으로 제공된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지방자치단체 및 공익단체와의 별도 계약을 통해 지하철 상가를 창업카페 등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하철 상가를 활성화하여 긍정적인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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