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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 “미, 남북문제 끼어들지 말고…입 다물라”
2020-06-11 09:00:25 2020-06-11 09:08:40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북한 외무성이 남북 연락 채널을 전면 차단한 북측에 실망했단 미국을 향해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정돈부터 하라고 경고했다.
 
11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흑인사망 항의 시위 등으로 어지러운 미 상황을 겨냥해 미국 정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때에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그는 이어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하내비(할아버지)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라며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국장은 또 북남관계가 진전하는 기미를 보이면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하는 것 같으면 걱정이나 하는 듯이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염증이 난다면서 미국의 그 실망을 지난 2년간 우리가 느끼는 환멸과 분노에 대비나 할 수 있는가라고 분노했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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