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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 우리아이, 혹시 성조숙증?
연관성 있지만 모든 원인 아냐…체질 파악·생활습관 개선 중요
2020-04-20 06:00:00 2020-04-20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개학이 미뤄지고 두 달이 넘게 실내생활이 지속되면서 아이들의 성장관리가 비상이다. 활동량이 줄고 집에만 있다보니 갑자기 살이 찌고 신체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부모들은 아이가 갑자기 살이 찌거나 비만인 경우 성조숙증이 되지 않을까 우려한다. 하지만 모든 소아비만이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 만큼 식습관 및 체중관리로 규칙적인 생활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살이 쪘다고 해서 모든 아이들이 관례처럼 성조숙증 검사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요즘 부모들 사이에서 성조숙증에 대한 과도한 불안감으로 인해 조금만 통통한 아이라도 성조숙증 위험군이 아닐까 걱정한다. 이런 걱정을 줄이려면 부모가 성조숙증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조숙증은 여자아이는 만 8세, 남자아이는 만 9세 이전에 급속 성장을 동반하는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확실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만한 아이들이 쉽게 노출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성조숙증 뿐 아니라 조기사춘기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요즘 아이들 성장세가 워낙 빠르다보니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조기사춘기는 성조숙증만큼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시기가 이르지는 않지만 보통 여자아이 만 10세, 남자아이 만 10.5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경우다. 이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남들보다 사춘기가 조금 일찍 시작되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조기사춘기를 방치하면 최종 신장이 작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성조숙증 검사는 주치의의 판단 아래 진행해야 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몸 상태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요즘처럼 아이와 함께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시기에는 생활 속에서 아이 몸 상태를 살펴보기 쉽다. 여자아이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 몽우리가 잡히거나 스치기만 해도 아파하는 경우 △음모, 액모가 생긴 경우 △피지 분비량이 늘어나고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 △머리냄새, 땀 냄새가 이전과 다르게 심해짐 △최근 1년 사이 키 성장 속도가 급격히 늘어난 경우 등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는 요소다. 남자아이라면 만 9세 이전에 여아와 같은 증상을 보이거나, 고환이 커지기 시작했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조기 사춘기, 성조숙증을 예방하려면 아이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일 경우에 체중이 더 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몸에 노폐물과 열이 쌓이게 만드는 생활습관을 개선해 줘야 하는데 식습관이 중요하다. 인스턴트,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밀가루 음식과 튀긴 음식도 좋지 않다. 과일과 야채와 단백질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적정한 양의 규칙적인 식사가 좋다. 자기 2시간 전까지는 공복 상태로 있는 것이 좋으므로 밤늦게 먹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취침은 10 시 전후로 하여 양질의 수면과 함께 성장호르몬 분비를 돕고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도록 한다.
 
또 일주일에 3~4번은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을 권장한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실외 생활이 어려우니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나 가능한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 최근에는 집에서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 영상들도 많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장재찬 이천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아이들의 성장이 빨라지는 추세라 부모들은 아이가 과체중일 경우, 무조건 성조숙증 검사를 하고 급하게 치료를 하려는 분들이 많다"라며 "하지만 체질과 성조숙증의 원인을 파악하고 아이에게 맞는 체질 개선 방법을 병행해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소아비만인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무조건 성조숙증을 의심하기 보단 체질을 파악하고 아이에게 맞는 체질 개선 방법을 병행해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진/함소아한의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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