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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번 확진자, 동선 허위진술 정황…대구시, 경찰 수사 의뢰
2020-04-13 15:00:26 2020-04-13 15:00:26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대구시는 코로나19 첫 번째 확진자이자 ‘슈퍼 전파자’로 분류됐던 31번(61·여) 환자가 동선조사 과정에서 허위진술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시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31번 환자의 교회 내 동선에 허위진술 정황이 확인됐다”며 “허위 진술인지 경황이 없어 진술이 헷갈린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파악이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당초 진술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당초 31번 환자는 확진 판정 직후 예배일인 2월9일과 16일에만 교회를 찾았다고 방역당국에 진술했다. 그러나 CCTV확인 결과 31번 환자는 예배일이 아닌 2월5일에도 교회를 방문했다. 또 진술에서 16일 방문 당시 4층만 방문했다고 밝힌 것과 달리 건물 내 2·5·8·9층을 돌아다니며 예배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는 역학조사를 통한 감염경로 규명을 위해 확인하기 위해 CCTV 영상 분석 결과를 질병관리본부에 보낼 계획이다.
 
특히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 측이 교인 명단과 시설 현황을 누락해 지역 코로나19 방역에 혼선이 빚어졌다고 발표했다.
 
채 부시장은 “시는 경찰 협조 및 제보를 통해 신천지 제출 명단과 일치하지 않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 1877명과 시설 목록(42곳)에서 누락된 8개 시설을 확인했다”며 “총 51개 시설을 폐쇄 조치했다”고 밝혔다.
 
시는 경찰에 신천지 대구교회의 교인 명단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는지에 대한 여부와 함께 시설 일부 미제출로 역학조사가 방해된 점, 역학조사상 허위진술한 점 등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며, 수사 결과에 따라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31번 확진자는 2월18일 확진 판정 이후 대구의료원에 입원, 56일째 치료를 받고 있다.
 
대구 남구청 출입구에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녀온 교인은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배너가 세워져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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