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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클로로퀸 거듭 언급한 트럼프에 맹공
"과학적 증거 왜곡하는 뻔뻔한 사례"
2020-04-06 18:18:53 2020-04-06 18:18:53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치료제로 재차 클로로퀸을 언급하자 미국 언론들이 의학적 근거도 없이 대통령이 특정 의약품을 홍보하고 있다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정례 브리핑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의 일종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이 크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며 두 약품의 복합요법 필요성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어떤 근거도 없다고 비판했다. CNN은 이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단독으로 사용하든, 혼합해 사용하든 코로나19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없다"며 오히려 설사나 구토, 피부발진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소개했다.
 
NYT도 "지난주 중국 연구자들의 실험에서 (클로로퀸이) 일부 환자의 회복을 빠르게 한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고 중대한 한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클로로퀸을 계속 언급한 데 대해 "전문가 의견과 과학적 증거를 왜곡하고 반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뻔뻔한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했다.
 
앞서 미국의사협회와 미국약사협회 등은 지난달 25일 공동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치료제로 처방 없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나 클로로퀸, 아지트로마이신을 복용하지 말라고 권한 바 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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