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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봄 패션 특수 실종에…무료반품 쿠폰 등장
오프라인 매출, 두 자릿수 감소율 기록…온라인몰 소비 촉진
2020-03-01 06:00:00 2020-03-01 06:00:00
[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외출을 삼가면서 봄 패션 특수가 실종되고 있다. 이에 패션업체들은 무료반품 쿠폰을 지급하는 등 온라인 판매 활성화로 부진을 타개하려고 시도한다.
 
서울 신세계 강남점에서 한 관계자가 식품관 휴점 안내 게시물을 든 채 이동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봄·여름 시즌 오프라인 의류 매출이 온라인으로 상당 부분 이전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자 패션업체들의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온라인은 신장했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옷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하는 소비자가 상당수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옷이라는 게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심리가 바탕에 있다“라며 ”외출 횟수가 줄면서 소비가 감소하고 온라인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LF는 지난 1월부터 2월28일까지 동안 오프라인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온라인 채널 'LF몰'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다. 코오롱FnC가 전개하는 온라인몰 '코오롱몰'의 2월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60% 신장했다. 한섬의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매출 역시 이달 23일까지 한 달 동안 전년보다 54% 급증했다.
 
한섬 앳홈 서비스 배송 차량. 사진/현대백화점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 옷을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홈피팅 서비스' 매출도 증가 양상을 보였다. 한섬의 홈피팅 서비스 '앳홈'은 최근 한 달 동안 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몰에서 전개하는 홈피팅 서비스 매출도 지난해 월평균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신장률을 나타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홈피팅 서비스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서 고무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 소비 촉진을 위해 봄·여름 시즌 상품에 '무료 교환', '무료 반품' 쿠폰까지 발행했다. 지난달 17일부터 29일까지 에잇세컨즈, 비이커, 구호, 빈폴 맨 등 18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아이디(ID)당 10개의 쿠폰을 제공했다.
 
다만 패션업계가 더 크게 우려하는 것은 앞으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해 중국에서 마스크 생산 급증으로 원단이 부족해지면 가을·겨울 시즌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만 원자재를 주로 공급받는 영세업자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기업 패션업체들은 소싱처를 다변화해 수급 차질 위험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현재 20% 비중의 원단을 중국에서 공급받는데, 원단 부족 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의 비중을 늘려 수급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LF도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부터 소싱처를 다변화해서 리스크를 완화한다. LF 관계자는 "소싱처를 다양화해서 한쪽이 타격받으면 다른 곳에서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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