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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워크맨·펭수가 전한 유튜브 흥행 비결…"정보·캐릭터"
2020-01-31 14:03:54 2020-01-31 14:03:54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유튜브에서 정보를 얻듯 (음식 조리법)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1일 서울시 강남구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2019 유튜브 라이징 스타' 간담회에서 밝힌 유튜브 시작 배경이다. 백 대표가 운영하는 '백종원의 요리비책'은 지난해 6월 개설 이후 사흘 만에 구독자 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간담회에는 요리비책과 같이 지난해 빠르게 구독자를 확보한 '워크맨', '자이언트 펭TV'의 연출자가 참석해 유튜브 운영 비결을 전했다.
 
31일 서울시 강남구 구글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2019 유튜브 라이징 스타' 간담회. 사진 왼쪽부터 백종원 대표(백종원의 요리비책), 고동완 PD(워크맨), 이슬예나 PD(자이언트 펭TV), 권규원 유튜브 파트너십 매니저. 사진/김동현 기자
 
참석자들은 유튜브 콘텐츠에 담아야 할 핵심 가치로 '정보성'을 꼽았다. 워크맨의 고동완 PD는 "재미 요소만을 담으면 한계가 있다"며 "정보를 담아야 조회수와 함께 시청 지속 시간도 늘려 채널이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워크맨은 방송인 장성규씨의 직업 체험을 콘텐츠로 녹여내 실제 일하는 과정뿐 아니라 시급, 직업 특성 등을 보여주고 있다. 백 대표 역시 "인터넷에 이상한 레시피가 '백종원 레시피'로 떠도는 것을 보고 '내 것은 이거예요'를 알리기 위해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며 "이 레시피로 구독자가 요리를 도전하고 여기에 새로운 색깔이 입혀지며 다시 새로운 조리법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콘텐츠에 담긴 정보성과 함께 유튜브 흥행의 중요한 요소는 '캐릭터'였다. 특히 콘텐츠 출연자가 아닌 연출자의 경우 캐릭터 세계관 설정을 강조했다. 펭귄 캐릭터 '펭수'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펭TV의 이슬예나 PD는 "상황을 설계하고 캐릭터가 상황에 들어갔을 때 시너지가 나오도록 설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각본에 맞춰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세계관 속에서 펭수가 자유롭게 움직이며 진정성 있는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조회수가 높게 안 나올 때는 주제가 불명확해서 그런 것 아닐까 생각했다"며 "그러나 결국 백종원, 장성규 등 캐릭터의 힘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0만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한 이들 채널은 각자가 구축한 세계관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 요리비책(구독자 336만명)은 '외식 문화 전도사'를 자처해 외국인 방문객에게 국내 음식 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워크맨(구독자 385만명)은 장성규씨와 같은 새로운 캐릭터를 찾을 계획이며, 펭TV(구독자 201만명)는 펭수 캐릭터의 '롱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동완 PD는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롱런하기 쉽지 않다. 길어야 1년이면 구독자들도 식상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이런 인식을 깰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와 포맷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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