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유증' 앓는 더불어민주당
2019-10-27 07:00:00 2019-10-27 07: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정국을 블랙홀에 빠트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사퇴했으나 여당은 아직까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지율은 주춤하고 국정과제 추진 동력은 줄었으며, 국회의원으로서의 무력감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일부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25일 발표한 10월 4주차 주요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 37%로,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 포인트 떨어진 26%로 집계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2%포인트 오른 41%를 기록했다. 지표만 보면 14일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지 열흘이 지나면서 여권은 조국 블랙홀에서 서서히 빠져나오는 모습이다. 하지만 민주당의 표정은 신통치 않다. 조 전 장관 임명 전인 8월 첫째주 최대 20%포인트까지 벌어진 한국당과 격차는 10%포인트 내외로 바싹 좁혀진 탓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현안에 관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 전 장관 일가에 관한 의혹과 일부 '도 넘은 조국 지키기' 논란을 겪으며 여권 지지층도 편이 갈렸다. 지지층이 이반되자 국정과제 추진에 대한 동력도 얻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2020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사회 전반의 공정성 확보와 교육제도 개선 등을 강조했으나 반향이 크지 않다. 정시 확대를 골자로 한 교육개혁은 당정청 엇박자 논란을 빚고, 조국 사태에 관한 여론 수습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안에서도 정국에 대한 피로감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심심치 않다. 조 전 장관 사퇴로 '조국 리스크'가 끝난 줄 알았는데, 조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구속영장 발부돼서다. 앞으로 정 교수 재판의 진행 상황이 줄 여파를 무시할 수 없게 됐다. 경우에 따라선 조 전 장관에까지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선 국정감사가 종료되고 마지막으로 민생법안과 예산안, 검찰개혁·선거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등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또 '조국'이 호출됐다는 반응이다. 한 의원은 "불편한 기류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지도부는 '지켜보겠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갈지 답답하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접견하기 위해 24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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