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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750만 해외동포, 한반도 평화 함께 해달라"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축사…"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 힘 보태주길"
2019-10-05 11:38:21 2019-10-05 14:48:03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100년 전 각지에서 휘날리던 태극기가 우리를 하나로 뭉치게 해주었듯이 오늘 동포 여러분께 다시 한번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위해 함께 해주시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이 지난 100년 이뤄낸 성취에는 동포들의 애국과 헌신이 담겨있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에도 750만 재외동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동포들의 애정 어린 노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냈듯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을 개최하는 데에도 동포들께서 힘을 보태 주시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대통령은 "올해로 열세 번째를 맞이하는 750만 재외동포의 축제, '세계한인의 날' 개최를 축하한다"며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한인의 날'이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 동포들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이고, 눈물과 영광이 함께 배어있는 우리의 근현대사"라며 "1919년 일본에서 한인 유학생들이 발표했던 2·8 독립선언서는 3·1운동의 기폭제가 됐다.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과 말레이시아 고무농장에서 보내온 우리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담긴 독립운동 자금과, 멀리 쿠바 에네켄 농장의 동포들이 십시일반 운동으로 모은 돈은 임시정부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광복 이후에도 동포들은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올림픽, 외환위기 등 주요 계기마다 성금을 보냈다"며 "진정한 애국과 독립운동은 함께 잘 사는 것에 있다고 믿으며 이민 생활의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 도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역만리의 식당, 농장, 공장, 탄광, 병원, 세탁소에서 근면 성실함과 정직함으로 모국의 성장을 도운 여러분이 있었기에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의 경제 대국이 됐다. 맨주먹으로 세계로 나아간 재외동포 1세대의 애국과 그 후손들의 다양한 분야 활약이 있었기에 우리는 한류와 다양한 문화 콘텐츠로 전 세계를 감동시키는 문화강국이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때마다 동포 여러분을 뵙는 것이 큰 기쁨"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은 언제나 긴장되고 힘이 드는 일이지만 그곳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조국을 사랑하며, 대통령을 응원해주는 우리 동포들이 큰 힘이 된다"며 "참으로 자랑스럽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법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재외동포를 위해 일궈낸 성과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해외안전지킴센터를 개소해 365일 24시간 실시간으로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태풍·쓰나미·지진과 같은 자연재해에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선박사고나 인질, 테러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안전하게 우리 국민을 구출했다. 위기에 처한 국민을 국내에 이송하는 시간은 통상 일주일이 걸리던 과거에 비해 30시간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어 "역대 최초로 사건사고만을 담당하는 영사를 선발해 2018년 28개국 32개 공관에 배치했다"며 "올해 9월 기준으로 84개 공관에 총 117명이 활동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법적 제도적 체계도 마련했다"며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영사조력법'을 제정해 영사조력의 범위와 의무, 법적 근거를 구체화했고, 올해 7월에는 재외동포 관련 법령을 개정해 더 많은 동포들이 세대 제한 없이 재외동포 체류자격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외국민을 위한 통합전자행정시스템 사업을 통해 영사 민원서비스를 더 쉽게 개선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미래의 주역인 차세대가 한민족의 자긍심을 가질 때 동포사회는 더 크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모국 초청 인원과 예산을 해마다 늘리고 있다"며 "한글학교 지원과 한글학교 교사 연수를 늘렸다"고 밝혔다. 또한 "동포사회와 대한민국의 공동발전을 위해, 동포간담회 현장의 생생한 건의에도 귀를 기울였다"며 "뉴욕 한인 이민사 박물관 건립과 베트남 다낭총영사관 신설, 프랑스 한인이민 100년사 발간과 태국 방콕 한국국제학교 이전, 인도 고용비자 소지자 체류 기간 확대 등은 동포들의 제안으로 이뤄진 성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동포들의 노력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함께 잘 사는 나라, 삶 속에서 힘이 되는 조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동포들이 믿고 기댈 수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새로운 100년, 동포여러분이 계셔서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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