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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 일가 강제수사 한달…부인 정경심 이번주 소환
2019-09-29 09:00:00 2019-09-29 09:00:0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지난달 27일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시작된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 달을 넘기면서 정점에 다다르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의 추가 압수수색과 다수의 핵심 관련자가 소환된 가운데 조국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도 임박했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이번 주 중 정경심 교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1층 출입문으로 입장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하는 등 사실상 정 교수에 대한 공개 소환을 예고한 상태다.
 
지금까지 수사 과정에서 유일하게 구속된 조 장관의 5촌 조카 조모씨의 구속 기간이 이번 주 만료되는 만큼 정 교수의 소환 시점은 조씨의 기소 이전이 될 전망이다. 한 차례 연장된 조씨의 구속 기간 만료일은 다음달 3일로, 정 교수에 대한 소환 통보는 이번 주 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이미 지난 6일 딸의 입시와 관련한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정 교수는 성명불상자 등과 공모해 동양대 총장 명의로 기재된 표창장 문안을 만들고, 딸의 이름 옆에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장관 자녀의 입시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7일 부산대, 서울대, 고려대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이달 23일에는 조 장관의 자택, 아주대, 연세대, 충북대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또 조 장관의 딸과 아들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를 바탕으로 정 교수에게 추가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또 정 교수는 자녀의 입시 외에도 웅동학원, 사모펀드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검찰은 웅동학원 의혹과 관련해 지난 26일부터 이틀 연속 조 장관의 동생 조씨를 불러 조사했다. 첫날 조사에는 조씨의 전 부인도 출석했다. 
 
조씨와 전 부인은 웅동학원의 공사대금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위장 이혼을 하고, 위장 소송을 제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들은 조 장관의 다주택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 교수의 부동산을 위장 매매한 의혹도 제기되면서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검찰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서는 지난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모 대표, 익성 이모 대표와 김모 전 사내이사 등 관련자를 대거 소환했다. 지난 27일에는 금감원을 압수수색해 코스닥 상장사 WFM의 지분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코링크PE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WFM의 최대주주였다. 
 
WFM은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의 자금을 주가조작에 활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익성은 코링크PE가 지난 2016년 4월 가장 먼저 조성한 사모펀드 '레드코어밸류업1호'의 투자를 받은 업체이며, 정 교수와 두 자녀는 코링크PE가 같은 해 7월 조성한 또 다른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소환 조사가 임박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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