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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소아약시', 조기 발견·치료가 핵심
아이 시력상태 부모 관심 중요…의심 증상있다면 안과 찾아야
2019-05-07 06:00:00 2019-05-07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약시란 안과 정밀검사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시력표 검사를 하면 양쪽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가 나고 안경을 써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사시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만 8세 이후에 발견하면 교정이 어려워져 심각한 시력장애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특히 최근 유아의 TV, 스마트폰, PC 이용률이 증가하고 조기교육이 늘어나면서 많은 아이들이 눈에 무리를 주는 환경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때문에 소아약시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부모의 지속적 관심과 관리가 중요하다.
 
약시는 사시약시, 폐용약시, 굴절이상약시, 굴절부등약시, 기질약시 등 원인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사시가 약시의 원인인 경우를 '사시약시'라고 하며, 4세 이전에 잘 생긴다. 사시란 양안의 정렬 방향이 동일하지 않고 한쪽 눈이 상대적으로 외측 또는 내측으로 편위된 상태를 말한다.
 
문남주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사시가 있으면 각각의 눈에 물체가 맺히게 되는 부분이 달라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가 생길 수 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눈의 가장 중심 부분인 황반부의 기능을 억제시켜 한 눈에서 오는 시각정보를 무시하게 되고, 결국 많이 사용하는 눈의 시력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만 억제된 눈의 시력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여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폐용약시는 눈꺼풀 처짐과 백내장, 각막 혼탁 등 눈 안으로 빛이 정상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상황이 있을 때 발생한다. 소아의 경우 한쪽 눈 시력이 떨어지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적절한 조기검진을 통해 이러한 기질적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약시를 예방할 수 있다.
 
굴절이상약시의 경우 근시와 원시, 난시 등의 굴절 이상이 심하게 있는 경우에 발생한다. 활동이 주로 가까운 거리에 국한돼 있는 소아는 근시보다는 먼 거리는 잘 보이나 가까운 곳이 흐리게 보이는 원시에서 약시가 더 잘 발생한다.
 
굴절부등약시란 양안의 굴절력의 차이 때문에 더 굴절 이상이 심한 눈에 약시가 발생하는 것을 지칭하며, 양안의 굴절력 차이가 있는 경우를 굴절부등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양안 망막상의 크기와 선명도가 다르기 때문에 융합이 불가능해 좋은 쪽 눈을 주로 사용하고 나쁜 쪽 눈의 정보는 무시하게 돼 약시가 발생하게 된다. 이밖에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망막의 시신경 조직이나 시신경 경로의 특정 부분에 이상이 있어서 발생하는 기질약시도 있다.
 
약시의 치료율은 만 4세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면 95%이지만, 8세에는 완치율이 23%로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만큼 빠른 진단과 빠른 치료가 중요하다. 아이의 경우 자신의 시력이 좋은지 나쁜지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다.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서는 만 3세가 되면 안과에 가서 시력검사를 받도록 해야 하고 정기적인 검진과 지속적인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아이가 눈을 잘 맞추지 못하거나, 눈을 찌푸리거나 째려보며 사물을 보는 경우나 유난히 햇빛 등에 눈부심이 심하고 TV나 책을 가까이서 보려고 한다거나 독서나 놀이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자주 넘어지는 등의 증상 중 1~2개 이상이 아이에게서 보인다면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문남주 교수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인 8세 이전에 가정에서 아이의 한쪽 눈을 가리고 관찰했을 때 아이가 안 보여서 눈가리개를 뗀다던지, 눈가리개 주변으로 보려고 한다든지, 눈앞에서 움직이는 물체를 따라 보지 못하면 약시를 의심해 보고 안과를 찾아 치료를 할 경우, 완치될 가능성이 상당이 높기 때문에 조기에 부모의 관심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어린이 안과 환자가 문남주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교수에게 진료를 위한 시력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중앙대학교병원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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