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1년만의 종지부…SK하이닉스·LGD, 직업병 안전지대?
SK하이닉스 2016년, LGD 2017년부터 보상위원회 통해 보상 진행
2018-11-26 18:28:30 2018-11-26 18:28:38
[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전자가 사과와 보상을 통해 11년 만에 직업병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SK하이닉스(반도체)와 LG디스플레이(LCD) 등 동종업종으로 관심이 옮겨 붙고 있다. 삼성전자에만 여론이 집중되면서, 이들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안전 문제가 사각지대에 머무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기업들 모두 나름의 대책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4년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직업병 문제가 불거지면서 근무 환경과 노동자 건강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후 1년 동안 외부 전문가와 노사 대표로 구성된 산업보건검증위원회를 발족하고 사업장을 대상으로 산업보건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2015년 11월 위원회는 반도체 사업장과 직업병 간 인과관계는 규명하기 어렵지만, 대상 질환자에게 포괄적인 지원보상을 하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2016년 1월부터 제3의 독립기구인 지원보상위원회를 발족하고 보상을 시행하고 있다. 보상 대상에는 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재직자뿐 아니라 협력업체 재직자와 퇴직자, 자녀가 포함됐다. 지난 1월에는 대상을 과거 현대전자, LG반도체 근무자까지 확대했다. 대상 질환도 갑상선암, 뇌종양, 위암, 전립선암 등 인과관계가 모호한 질병을 대부분 포함했다. SK하이닉스는 보상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1000건이 넘는 직업병 피해자들의 신청을 받았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산업보건선진화지속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JEM(Job Exposure Matrix, 임직원 각각의 직무별 노출이력 관리 시스템)과 코호트(질병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정보를 비교 분석해 질병 원인을 규명하는 연구 방식)를 통해 직업병까지 진행되기 이전에 평소 건강 상태를 확인해 최악의 상황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014년 급성백혈병, 뇌종양 피해자들의 제보가 이어지면서 2016년 학계 전문가에게 LCD 작업현장의 유해화학물질과 직업병에 대한 역학조사를 의뢰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산업보건지원보상위원회를 꾸려 직업병 관련 질환에 대한 보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 대상 질병은 근로자 본인의 일부 암이나 희귀질환, 만 19세 전에 발병한 자녀의 소아암 및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 포함됐다. 이를 위해 1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고 향후 10년간 운영하기로 했으며 필요에 따라 재원을 증액할 계획이다. 또 당초 올해 3월까지였던 2016년 12월31일 이전 발병자 대상 신청을 2020년 6월까지 연장했다. 현재까지 200명이 넘는 피해자가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직업병 피해자들로서는 충분치 않다는 입장이다. 해당 기업들은 생산라인 유해물질과 질환 사이에 확실한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어려운 만큼 지원대상의 폭은 넓히되, 보상액은 다소 낮게 책정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질병을 얻고 난 이후 경제활동이 불가능한 점과 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이 소홀했던 점을 들어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올림 관계자는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현재 회사들이 보상해주는 금액은 치료비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보상방안이 제대로 시행되는지, 중소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업체 근로자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발전기금도 제대로 쓰이는지 면밀하게 감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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