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보수의 심장부인 대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기세가 심상찮다. 곳곳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들과 ‘초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는 곳은 단연 북구청장 선거다. ‘힘 있는 여당 후보’를 강조하고 있는 민주당 이헌태 후보와 ‘현역 프리미엄’을 안은 한국당 배광식 후보가 맞붙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팽팽하다. 6·13 지방선거를 꼭 일주일 앞둔 6일 북구청장 후보들은 현충일을 맞아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김부겸 키즈’ 이헌태 “힘 있는 여당 구청장 되겠다”
이헌태 후보는 현충일인 이날 신암동 순국선열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서 주권자인 국민이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주기적으로 정권을 바꿀 수 있는 나라”라며 “수많은 희생과 헌신을 통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만들고 지켜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하다”고 썼다.
더불어민주당 이헌태 대구 북구청장 후보는 6일 신암동 순국선열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사진/이헌태 후보 페이스북
이 후보 측은 현재 ‘대구 첫 여당 기초단체장 등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1위와의 격차를 좁혀온 만큼 무난한 역전을 확신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7~28일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와 공동 실시한 북구청장 후보 지지도 조사결과, 이 후보는 38.0%로 39.4%를 얻은 배 후보와 1.4%포인트 차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동일집단을 대상으로 배 후보가 38.2%, 이 후보가 32.2%를 보이던 지난 2월(25~26일) 결과 대비 더 좁혀진 것이다.(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구의 한국당 일당 독점지배, 이로 인한 폐해는 주민들의 반감을 불러왔고 이른바 대표적인 ‘김부겸 키즈’로 꼽히는 이 후보의 참신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힘 있는 북구청장’을 자임한 이 후보는 구정을 통해 북구를 변화시켜 대구의 심장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특히 구정 성공을 위해선 정책과 예산확보가 우선돼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문재인정부 장관과 집권여당의 긴밀한 친분이 있어야 한다며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웠다.
배광식 “정당 간 대결구도에 함몰되지 안 돼…흔들리는 판세 두렵지 않다”
확성기 없는 유세로 눈길을 끌어 온 북구청장 재선에 도전하는 배광식 후보는 이날도 ‘조용한 유세’를 이어갔다. 현충일을 맞은 이날 배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생각하며 오늘은 조용히 선거운동을 하겠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친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의 조용한 유세는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계속됐다. 그는 독특하게 대형버스를 타고 다니며 확성기 없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말하기보다 주민의 소리를 더 듣겠습니다’라고 써 붙인 배 후보 버스 외관에는 누구나 불편사항, 개선점, 건의사항 등을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자유한국당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 후보가 북구희망버스라고 이름 지은 선거용 대형버스 앞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배광식 후보 페이스북
초박빙 지지율 격차에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지난 4년 무난한 구정을 이어온 점과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굳게 사수하겠다는 태세다. 흔들리는 판세는 두렵지 않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14년 선거 때 배 후보는 무려 70%에 육박하는 득표율을 거둬 2위와 50%포인트 넘는 격차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현역이자 정통 관료출신인 그는 고정 지지층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북구 발전의 밑그림인 ‘북구 르네상스’ 완성을 위해서는 ‘재선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정당 간 대결구도에 함몰되지 않겠다는 의지다. 배 후보는 이날도 ‘경제와 역사, 문화, 체육이 어우러진 명품도시 북구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1분여짜리 홍보 영상을 띄워 그간의 성과를 알리는데 집중했다. 그는 “삼성창조경제단지 완공으로 일반인에 개방되면 관광자원 큰 효과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고,12월 준공예정인 시민운동장에 대해서는 “대구시민의 행복지수에 기여하는 생활체육 메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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