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6·13 지방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광역단체장 가운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에서는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자유한국당 남경필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지방선거 관련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번도 남 후보와 한국당에 뒤진 일이 없다. 이 후보의 당선과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민주당 후보들의 낙승이 전망되는 이유다. 하지만 선거판세에는 늘 변수가 있다. 경기도 북·동은 접경지역의 보수성 탓에 민주당 열세지역이다. 남부는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꼽히지만, 이 후보에 대한 일부 민주당 지지들의 ‘비토‘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경기도에서는 이 후보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남 후보와 한국당을 여전히 앞서고 있다. 뉴시스가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도에서는 이 후보가 53.8%, 남 후보가 30.6%를 기록했다. 시장·군수를 뽑는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59.4%의 지지를 얻어 23.5%에 그친 한국당을 앞섰다. 정당지지도에서도 민주당이 59.2%, 한국당이 21.9%로 조사됐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난 3일 저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광명시 철산역에서 6·13 지방선거 선거운동을 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여론조사만 보면 경기도 지방선거는 이 후보와 민주당의 낙승이 전망된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이나 경기도 내 민주당 후보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불안요인은 두가지다. 첫째는 경기 북·동부 등 일부 지역이 줄곧 민주당 열세지역으로 꼽혔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도지사를 한국당에 내줬고, 31개 시·군에서는 16곳만 당선됐다. 도의회도 128석 중 78석만 가져갔다. 이번 선거에서도 가평과 양평, 포천, 연천, 여주 등은 경합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31개 시·군 중 최소 5곳 정도는 접전이 예상될 것으로 분석한다”며 “이런 곳에서 선거운동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 역시 “경기도 북부와 동부, 동남부 등은 실제로 민주당의 약세지역이지만, 선거운동을 다녀보니 엎치락뒤치락하면서 경합으로 가는 분위기”라며 “유세일정을 주로 북쪽과 동쪽으로 많이 잡았다”고 말했다.
경기 북·동부를 제외한 다른 곳은 민주당 우세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민주당 일부 지지자들이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과 이번 지방선거 경선을 거치면서 이 후보에 반감을 표시해서다. 이들은 단순히 “이재명이 싫다”는 정도를 넘어 그에 대한 비판 광고를 게재하고 소셜미디어 등에서 “차라리 남 후보를 찍겠다”는 의사표시까지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민주당은 ’민주당은 원팀‘이라며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상황이다. 2일 이원욱 의원(경기도 선대위 종합상황본부장)은 화성시 유세에서 “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문재인정부를 만든 주역”이라며 “민주당은 원팀으로 뭉쳐 이 후보를 적극 지지하고 경기도를 탈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가 남 후보를 약 20% 격차로 앞서지만 그 차이는 현격히 좁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응답층과 부동층의 표심, 남 후보의 현직 프리미엄 등을 고려할 때 시간이 지나면서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표심이 실제 결과에 반영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 후보도 “이번 선거는 음해선거가 됐지만 도민들의 집단지성과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운을 뗀 후 “어느 선거든 80대20, 70대30 등 압도적으로 이기는 일은 없다“면서 ”저와 남 후보의 격차가 55대45 정도로 좁혀지며 제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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