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현장24시)⑪세종시장,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
"세종시 구석구석 아는 내가 적임자"
'행정수도 세종, 품격있는 삶'…'소통'을 최우선으로
2018-05-29 09:18:12 2018-05-29 11:40:22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행정전문가, 세종시 박사, 멘토, 소통의 달인. 세종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에 붙는 수식어다. 선거운동 15일째를 맞은 28일 뉴스토마토가 만난 그는 상황과 장소에 따라 변신을 거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가 28일 중앙타운 네거리에서 같은 당 시의원 후보들과 출근길 거리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차현정 기자
 
“하나 둘 셋, 안녕하세요!” 아침 7시30분. ‘중앙타운 네거리’에 세종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가 나타났다. 흰 셔츠에 흰 장갑을 끼고 파란 조끼를 걸친 차림이었다. 같은 당 노종용·윤형권·이윤희 시의원 후보들과 나란히 섰다. 구령에 맞춰 인사를 하고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유권자들도 환한 표정으로 그를 맞았다. 출근길을 재촉하던 시민들이 악수를 건네는 손을 낯설지 않다는 듯 맞잡는다. 이른 아침에도 해가 쨍한데 눈살 한번 찌푸리는 법이 없다. “반갑습니다” “이춘희입니다.” 일상적인 인사를 나누며 시민들을 맞은 그는 1시간가량 이어진 아침 인사 내내 특유의 친근한 웃음도 잃지 않았다. 이 후보는 “즐겁다”고 했다. 선거운동을 시작한 뒤 일상이 뒤바뀌었지만 잘 먹고 잘 자면 아무 탈이 안 난다고 했다. 옆에서 이 후보 측 선거사무실의 송재무 수행팀장이 “타고난 거예요”라고 말했다.
 
틈틈이 ‘멘토 이춘희’로도 변신했다. 이 후보는 이날 거리인사 중간 중간 같은 당 후보들의 아이디어와 고충을 담아 들었다. 행정수도완성 세종시민 대책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노 후보는 “이 후보는 매우 섬세한 행정가시다. 오랜 행정 경험서 나오는 정확한 판단과 신속한 추진력 등이 강점”이라며 “미시적인 관점에서 현안을 깊이 들여다볼 줄 아는 능력 역시 뛰어나다”고 말했다. 재선을 노리는 윤 후보도 “모든 일을 잘 하신다. 에브리씽”하며 이 후보를 치켜세웠다.
 
세종시장 재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가 28일 출근길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차현정 기자
 
오전 10시 한누리대로에 자리한 이 후보의 선거사무실에서 연 제3차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선 ‘노련한 행정가 이춘희’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구체적 수치들을 곁들여 사람과 기술, 자연이 연결된 도시, 지속가능한 스마트 행정수도의 청사진을 상세히 소개했다. 현안 대응방식에서 벗어나 중장기 비전 중심의 경제기반을 조성하겠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단순 기업유치나 국비 매칭사업을 집행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2030년 도시기능 완성에 필요한 지속가능한 경제적 기반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겁니다. 특히 수출기업이나 자체 브랜드 개발 기업, 연구개발(R&D) 투자기업에 대해선 과감히 지원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가 28일 선거사무실 브리핑룸에서 제3차 정책공약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분야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사진/차현정 기자
 
이 후보는 ‘신도시 전문가, 세종시 박사’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40년 직업 관료생활 동안 제12대 건설교통부 차관, 초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신행정수도 건설추진지원단장, 대통령비서실 건설교통비서관 등으로 일하면서 세종시는 물론 분당과 일산, 판교, 동탄 등 주요 신설이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온 그다. 모든 과정에서 그는 소통을 우선시했다. ‘불도저식 추진력’ ‘밀어붙이기식 정책’은 경계했다고 이 후보는 말한다. 앞서 거리인사를 마치고 선거사무실로 이동하는 차량에서도 강조한 얘기다.
 
세종시 한누리대로에 위치한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실. 사진/차현정 기자
 
“정책공약을 세울 땐 원칙이 있어요. 일단 무리하지 않습니다. 나의 생각과 시민의 생각이 다르면 설득에 나섭니다. 그래도 설득이 되지 않는다면? 내가 따르는 게 맞는 겁니다. 행정영역에 있어 ‘강행’은 있을 수 없다는 얘깁니다. 비용부담이라는 희생을 시민에 요구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생활정치, 지방행정이라는 건 절대 무리해선 안 됩니다.”
 
대신 시민들과의 소통은 강행했다. 211회. 그가 세종시장으로 있던 4년 동안 시민모임과 함께 한 횟수다. “시민대회를 한 번 열면 많게는 400명에서 적게는 100명 정도 모여요. 무엇이든 묻고 답하는 형태로 시민들의 건의 내용을 듣고 실행하는 겁니다. 그렇게 모은 건의내용은 약 3000건. 실행률은 65% 정도 됩니다. 반영 못 한 정책 대부분은 예산과 법령 타당성 문제가 있어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담당부서는 반드시 시민들에게 이해를 도울 조치계획과 답변을 주도록 했어요.”
 
그가 정한 제3기 세종의 비전은 ‘행정수도 세종, 품격있는 삶’이다. 그래서 행정수도 개헌 동력이 시급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헌법에 행정수도 추진 근거를 마련하는 것에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며 “지난 대선주자 공통 공약이었던 만큼 정치권도 행정수도 개헌을 반대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시민주권 특별자치시 완성’ 또한 그가 집중하는 과제다. 관 주도 행정이 아닌 시민 스스로 시정에 참여해 각 읍·면·동 마을 문제는 주민들이 직접 결정하는 구조다.
 
도넛 세 개로 끼니를 때운 그는 또 다시 수행원과 함께 차에 올랐다. 오후 3시 고려대학교 학보사 인터뷰와 5시 사회복지사 간담회 일정을 앞두고 서너 곳의 마을단위 소모임 일정이 갑자기 잡히면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면서 1강 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그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그럴수록 자만해서도 느슨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선시장 당위성을 피력했다. “세종시의 계획과 설계 이름 짓는 일부터 토지보상까지 전부 제 손을 거쳤습니다. 그만큼 세종의 구석구석을 비교적 잘 압니다. 40년 행정 경험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해답을 가장 신속하게 찾을 수 있는 시장, 아니 시민의 머슴이기도 하죠. 특히 세종시는 국책사업에 의해 탄생한 도시입니다.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세종을 애정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계 거목인 이해찬 의원, 그리고 이춘희의 조합은 세종에 최적화한 정치적 조합 아닐까요.”
 
이 후보의 안정적인 지지율 흐름은 현장 민심에서도 읽혔다. 나리1로 세종나라 공인중개사무소 대표인 오민아 공인중개사협회 세종지부 부지부장(40대·여성)은 “이 후보는 세종시의 초대 밑그림을 그린 사람”이라며 “세종시 자체가 대규모 국책사업인 만큼 정책의 연속성과 중앙당과의 관계, 정부와의 연결고리 등을 봐서라도 집권여당의 시장이 세종시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 직원이라고 밝힌 손모씨(26세·여성)는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남북관계 안정적 발전을 위해 북미 관계의 중재 역할에 나선 아주 중대한 시기고 여당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며 “이 후보의 시정운영도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춘희 후보 약력 ▲1955년 전북 고창 출생 ▲고려대 행정학 ▲한양대 도시대학원 도시학 박사 ▲대통령비서실 건설교통비서관 ▲건설교통부 차관 ▲세종특별자치시 시장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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