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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위복' 비츠로셀 "올해 사상최대 매출·영업익 달성"
화재 후 당진 스마트캠퍼스 준공…"올해 매출 목표 1300억"
2018-05-13 12:00:00 2018-05-13 12: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전지(배터리)는 ‘기계의 심장’이라 불릴 만큼 중요하다. 그만큼 품질과 수명에 대한 보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지시장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고 실제로 기업들은 한 번 전지 제품을 선택하면 웬만해서 교체하지 않는다. 비츠로셀(082920)은 보수적인 전지시장 특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1987년 설립 이후 리튬일차전지 연구에 매진, 세계 3위 리튬일차전지(Li-SOCl2) 전문기업으로 우뚝 섰다.
  
리튬일차전지는 일차전지(1회의 방전만 가능하고 충전해 재생할 수 없는 전지)의 한 종류다. 에너지 저장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충전이 가능한 리튬이차전지(6개월)나 2년 미만의 알카라인 전지보다 사용 기간이 길다. 리튬이라는 금속의 특성이 반영돼 리튬일차전지는 에너지 밀도가 크고 사용가능한 온도 범위도 영하 55도에서 영상 85도까지 넓어 산업용이나 군사용으로 생산된다.
 
비츠로셀의 주요 제품은 리튬일차전지와 특수전지, 고온전지다. 리튬일차전지는 스마트그리드 산업의 핵심 인프라망인 스마트미터(계량기)의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그리드 부분 매출은 전체의 55%에 달한다. 군수용으로 사용되는 앰플전지는 다양한 사이즈로 제작돼 국내외 모든 종류의 ‘포’에 들어간다.
 
리튬일차전지기업 비츠로셀의 다양한 제품군. 사진/비츠로셀
 
지난 10일 비츠로셀의 당진 스마트캠퍼스에서 만난 장승국 대표이사는 "일차전지와 이차전지는 제품 특성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전방 산업군도 다르다"며 "대기업들과 시장이 겹치지 않기 않아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앰플전지는 국영에 관계 없이 모든 종류의 포에 들어가는 배터리로, 회사의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33개의 특허권과 70명이 넘는 연구인력 등 연구개발(R&D) 인적자원과 제품의 완전자동화 및 수직계열화, 세계 최고 수준의 시험소는 비츠로셀의 강점이다. 장 대표는 "전지산업은 제품의 균일성과 장기 신뢰성이 핵심인데, 테스트데이터를 지속적으로 확보해 연구를 진행해 고객사가 원하는 수준의 품질보증(개런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비츠로셀은 전체매출의 97%를 담당하는 충청남도 예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생산을 중단하고 재개에 집중했다. 공장 전소 후 두 달 만에 평택 청북공장을 매입해 부분 가동에 나섰고, 공장 두 곳을 임대해 생산을 재개했다. 화재 1년 만인 지난 4월에는 충남 당진에 ‘스마트캠퍼스’를 준공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차입금 없이 총 9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스마트캠퍼스는 이전 공장보다 3배 규모로 건립됐으며, 연구소와 신뢰성 시험소, 공장동, 사무동 등 16개 동으로 구성됐다.
 
비츠로셀의 충남 당진 스마트캠퍼스 전경. 사진/심수진기자
 
화재사고를 전화위복으로 삼고 새롭게 도약하는 비츠로셀은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산이 중단되면서 매출액 252억원, 영업이익 4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사업 정상화를 넘어서는 수준의 성장을 계획중이다. 지난해 화재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돼 거래 정지 후 10개월의 개선기간이 부여됐으며 오는 6월 초에는 거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장 대표는 "비츠로셀은 지난 2006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며 "올해 매출 목표는 130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10일 충남 당진 비츠로셀 스마트캠퍼스에서 장승국 대표이사가 회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심수진기자
 
당진=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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