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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인·기관 매도에 2400선 약보합 마감…반등 하루 만에 '조정'
삼성전자 3% 상승, 셀트리온 12% 급락…"게리 콘 사임으로 불확실성 확대 우려"
2018-03-07 17:06:47 2018-03-07 17:10:52
[뉴스토마토 강명연기자]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반등 하루 만에 조정받았다.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 마감했지만 아시아 증시 개장 전 게리 콘 미 백악관 국제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뒤 외국인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59포인트(0.40%) 내린 2401.8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오전 한 때 242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이후 하락 전환한 뒤 2400선을 겨우 지켰다. 기관이 2165억원, 외국인이 1442억원 동반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3585억원을 사들였다.
 
이날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악재와 호재가 혼재된 상황에서 지수는 악재를 더 크게 반영한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콘 위원장의 사퇴 소식에 뉴욕증시가 마감 이후 선물시장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 가까이 하락한 데 이어 코스피에서도 외국인 수급이 제한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 보좌관으로,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했던 인물었다는 점에서 트럼프의 독주가 우려되고 있다"면서 "골드만삭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으로 백악관에 월가의 입장을 적극 대변했던 인물이었다는 측면에서도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이 많았다. 셀트리온(068270)이 싱가포르 국부펀드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소식에 급락하며 의약품(-5.93%)이 가장 많이 조정받았고, 기계(-2.40%), 운송장비(-2.07%), 증권(-1.66%), 비금속광물(-1.41%) 등도 하락했다. 반면 전기·전자(2.32%)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종이·목재(0.65%), 철강·금속(0.09%), 섬유·의복(0.08%)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대부분 조정받았다. 셀트리온(-12.16%)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현대차(005380)(-2.87%), 현대모비스(012330)(-2.28%), KB금융(105560)(-1.28%), 삼성생명(032830)(-1.26%)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005930)(3.40%)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등으로 업황 기대감이 부각되며 상승폭을 키웠고, SK하이닉스(000660)(0.36%)도 동반 상승 마감했다.
 
남한과 북한의 정상회담 개최 소식에 남북 경협주가 급등을 이어갔다. 대호에이엘(069460)(30.00%), 선도전기(007610)(29.92%), 신원(009270)(21.81%), 광명전기(017040)(19.06%)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닥에서도 재영솔루텍(049630)(30.00%), 제이에스티나(026040)(29.93%), 제룡전기(033100)(29.89%) 등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과거 대북사업을 벌였던 현대엘리베이(017800)터(9.44%)도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방산주는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약세에 머물렀다. 빅텍(065450)(-8.16%), LIG넥스원(079550)(-5.54%), 퍼스텍(010820)(-6.92%), 한국항공우주(047810)(-2.44%) 등이 일제히 조정받았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8.18포인트(2.12%) 내린 841.03에 장을 마감했다. 오전 한때 반등하기도 했지만 반락한 뒤 장 내내 낙폭을 키우며 2% 넘게 밀렸다. 외국인이 2009억원 순매도로 지수를 끌어내린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927억원, 225억원을 사들였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테마섹의 블록딜 소식에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1.89%)가 급락했고, 셀트리온제약(068760)(-8.73%), 바이로메드(084990)(-5.49%), 신라젠(215600)(-4.22%), 펄어비스(263750)(-3.19%) 등 대부분 종목이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00원(0.65%) 내린 1069.1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59포인트(0.40%) 내린 2401.8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12% 밀린 841.0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림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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