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은행권 채용비리 수사에 착수한 검찰이 윤종규 KB금융 지주회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종오)는 6일 “금융감독원이 수사의뢰한 국민은행 신입행원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윤 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부서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업무방해 혐의다.
이번 압수수색에는 수사관 등 25명이 투입됐으며, KB금융지주 여의도 본사와 동여의도지점이 포함됐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인사부서 등을 중심으로 채용관련 서류와 PC하드디스크, 채용담당자들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은행권 채용비리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5개 은행 채용비리 총 22건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국민은행의 채용 비리는 총 3건이다.
검찰과 금감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20명의 명단이 담긴 VIP리스트를 관리·유지하면서 이들의 자녀나 친인척들을 특혜채용한 정황이 있다. 실제로 이 리스트에 이름이 기록된 사람들은 2015년 채용에서 서류전형을 모두 통과했다. 윤 회장 누나의 손녀도 여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회장의 종 손녀는 신입사원 채용 1차 면접에서 300명 중 273등을 기록했지만 2차 면접에서 최고 등급을 받아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한 것으로 금감원 조사 확인됐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일 하나·국민·부산·광주·대구 등 5개 은행을 검찰에 수사 의뢰하면서 국민·하나은행의 특혜채용 리스트가 담긴 자료를 넘겼다. 하나은행 VIP 리스트에는 55명의 이름이 들어 있으며, 이들은 모두 2016년 공채에서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이 가운데 시험 점수로 판정하는 필기전형을 통과한 사람은 6명으로 이후 치러진 임원면접에서 점수조작을 통해 전원 합격했다.
국민은행 측은 이에 대해 "각 채용단계별로 컷오프되는 과정을 금융당국이 오해한 것으로 정상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채용됐다"고 해명했다.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김우현 검사장)는 지난 5일 금감원이 수사의뢰한 5개 은행의 채용 비리 관련 수사 참고자료를 접수해 관할에 따라 5개 지검으로 배당했다.
서울서부지검은 하나은행을, 서울남부지검은 국민은행을, 대구지검은 대구은행을, 부산지검은 부산은행을, 광주지검은 광주은행을 각각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날 압수물을 분석한 뒤 국민은행 채용담당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뒤 윤 회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윤 회장은 앞서 경찰로부터도 강제수사를 받았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11월 윤 회장의 연임관련 찬반을 묻는 노조 온라인 설문조사 당시 회사 측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국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들이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 본사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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