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인사 초읽기…'뉴롯데 완성'에 방점
이번주 말미 발표, 황각규 부회장 승진 유력…일부 조직통합도
2018-01-08 06:00:00 2018-01-08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지난해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된 인사가 '뉴롯데의 신호탄'이었다면, 이번 인사는 '완성'을 뜻하는 '뉴롯데 2기'가 될 것이라는 게 롯데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이 최근 실형 선고를 면하고, 순환출자 해소라는 큰 그림을 달성한만큼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의 재정비가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는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계열사별 이사회 개최와 인사내용을 결정하고, 이번주 말미에는 롯데지주가 이사회의 결정을 발표하는 식의 정기인사가 단행될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임원인사를 일괄 발표하지 않고, 2∼3일에 걸쳐 주요 계열사별로 순차적인 인사 발표를 단행해왔다. 또, 연말에 정기 임원인사를 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최근 신 회장의 재판 일정이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듬해 연초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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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는 롯데그룹의 질적 성장과 투명성 강화를 내건 '뉴롯데' 완성을 위한 인적 조치를 의미한다.
 
재계의 이목을 끄는 것은 사장단 인사다. 특히 '롯데 1세대'로 불리는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사장)와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 허수영 화학 사업부분(BU)의 부회장 승진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지난해 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 대상이었으나 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돼 승진에서 배제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롯데 경영비리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 혹은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승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 신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의 부회장 승진은 유력한 분위기다.
 
황 사장은 지난해 초 경영비리 사건으로 기소돼 승진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1심 재판결과 각각 무죄와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법정구속형을 피한 만큼 승진 가능성이 높아졌다.
 
황각규 사장은 신 회장의 경영수업 첫발이 시작된 시기부터 지근거리에서 함께하며 '신동빈의 남자'로 불릴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황 사장은 1979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1990년 신 회장이 경영수업을 받기 위해 상무로 들어오면서 신 회장과 회사생활을 함께했다. 이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 국제부 부장으로 임명됐고 기획조정실이 정책본부로 변경, 정책본부 국제실 상무부터 부사장까지 올라섰다. 올해엔 롯데지주 사장으로 승진을 거듭하면서 신 회장의 절대적 신임을 짐작케 했다.
 
그룹 내 2인자의 입지도 탄탄히 굳혔다. 최근 롯데의 경영비리 관련 선고를 앞두고 신 회장이 법정 구속돼 오너 공백사태가 빚어질 경우, 비상경영체제를 이끌 적임자로 거론되기도 했다. 또 신 회장과 함께 롯데지주의 공동 대표를 맡아 중국의 사드보복과 잇단 재판과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끄는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력분야인 유통 부문의 인사 폭은 최소화가 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유통 계열사에 대한 수장들이 대대적으로 교체됐고, 사드 여파 등의 영향으로 눈에 띄는 실적도 없기 때문에 승진자가 다수 배출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롯데쇼핑(023530)과 코리아세븐, 롯데면세점 등의 대표는 대부분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장기 연임 혹은 임기를 채운 계열사 대표의 거취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이동우 롯데하이마트(071840) 사장은 등기이사 임기가 오는 2019년 3월이다. 4년이 넘는 장기 임기에 지난해 갑질 횡포 논란 등 리스크가 부담요인이다. 이에 이 사장은 그룹 최고위층에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지만 이사회가 이 대표에 대한 유임을 결정한 바 있다. 일각에선 롯데하이마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현 체제가 유지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부사장)도 인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사드보복 직격탄을 맞은 만큼 분위기 쇄신 차원의 수장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2015년부터 롯데마트를 전두지휘하고 있다. 2003년 입사한 김 대표는 롯데마트에서 기획과 전략통으로 꼽히며 2014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최연소 대표이사로 발탁된 바 있다. 일각에선 중국사업 철수가 아직 진행 중인만큼 조직의 안정을 위해 유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의 그림에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 안팎에선 이미 지난해 대규모로 조직개편이 단행된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일부 변화도 감지된다.
 
유통BU의 경우 이미 일부 조직 통합을 위한 조율작업이 한창이다. 롯데백화점과 마트, 슈퍼, 롭스 등 주요 유통계열사 4곳의 홍보조직이 통합되는 게 주요골자다. 현재 홍보조직 통합을 위한 세부 운영방안을 조율 중이며, 홍보조직 외에도 구매, 디자인, 신규사업, 시설 등의 조직도 통합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이미 큰 폭의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한만큼 올해는 조직의 안정에 중심을 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사 및 조직마다 상황이 다른만큼 각각의 이사회를 통해 최선의 인사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롯데 2기를 구상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부회장 승진이 유력한 황각규 롯데지주 사장. 사진/롯데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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