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엠, 임팔라 국내 판매 절반이하로 뚝…물량 부족에 단종설까지
올 상반기 2235대 판매, 전년비 72% 감소…준대형 세단 시장 입지 좁아져
2017-07-27 06:00:00 2017-07-27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기자] 글로벌 완성차업체 GM이 쉐보레 임팔라의 단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쉐보레의 플래그십 모델 임팔라는 국내 시장 출시 당시 큰 인기를 얻었으나 물량 부족 사태로 판매량이 급감한 뒤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점유율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26일 자동차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GM은 쉐보레 임팔라와 뷰익 라크로스, 캐딜락 CT6 등 6개 차종의 생산 중단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계 자동차시장의 흐름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변함에 따라 세단의 생산 비중을 낮추고 SUV와 픽업트럭 위주로 글로벌 판매 전략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생산 계획 변경은 임팔라를 직수입해 판매중인 한국지엠의 국내 판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임팔라는 국내의 높은 수요를 반영해 수입이 결정된 한국지엠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준대형 세단임에도 3000만원 중반에서 4000만원 초반대의 합리적인 가격대로 판매를 시작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2015년 8월 출시 이후 첫해에만 6913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동급 경쟁모델인 현대차(005380)의 그랜저와 기아차(000270) K7이 노후화된 모델이었던 상황도 상대적으로 임팔라의 인기를 높이는 요인이었다.
 
출시 직후 인기는 높았지만 전량 직수입으로 판매되는 임팔라는 물량 조달 부족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해 수요를 공급이 감당하지 못했다. 차량 인도까지 길게는 4개월이나 걸린 탓에 점점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다. 한국지엠은 임팔라의 국내 생산으로 물량 부족을 해결해보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국내 생산을 결정하는 기준을 연간 1만대 판매에서 3만대로 바꾸면서 국내 생산도 어렵게 됐다. 임팔라의 지난해 전체 판매량은 1만1341대다.
 
그 사이 지난해 말 현대차 그랜저IG가 출시된 후 월 1만대 판매를 기록하며 준대형 세단 시장 독주체제를 굳혔다. 임팔라는 지난해 9월 가격이 인상되면서 가격 경쟁력도 떨어져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신차효과마저 사라진 임팔라의 올해 상반기 판매량은 2235대로 지난해 상반기 8128대 대비 72%나 감소했다. 월 판매량이 1000대에서 300대까지 떨어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외신 보도 내용과 관련, 아직 글로벌 포트폴리오상에는 변화가 없다"며 "임팔라는 10세대 모델이 출시된 후 아직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나오지 않은 상태로, 단종설은 매우 장기적인 이야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지엠 임팔라. 사진/한국지엠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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