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정찬우 이사장 고발에 '뒤숭숭'
2017-06-15 18:22:57 2017-06-15 18:25:46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5일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되면서 거래소 내부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뉴시스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이날 정 이사장을 직권남용·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금융위원회가 예정에 없던 캠페인 광고를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운영하는 아프리카픽쳐스에 추가로 발주한 과정에서 정 이사장의 개입이 있었는지와 이에 대한 범죄 혐의가 있는지를 수사해달라"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거래소 이사장은 주주총회 결의 후 금융위원장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정 이사장의 임기는 2019년 9월까지지만, 금융위원장 인사를 앞두고 최근 거취에 대한 관심이 그렇지 않아도 높아진 상황이어서 내부에서도 술렁이는 분위기다.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인사를 앞둔 시점이기 때문에 향후 금융기관장 인사 과정에서 이사장 교체가 이뤄질 걸로 예상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 하차하게 된다면 우리 조직 이미지에도 타격이 가고, 직무권한대행 체제로 인한 업무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며 우려했다. 
 
정 이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청와대가 낙점한 인사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연임설이 제기되던 최경수 전 이사장이 공모에 불참했고,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있던 정 이사장이 응모한 점 등이 잡음이 되면서다. 작년 10월4일로 예정됐던 취임식은 노조원들이 막아서는 과정에서 무산되기도 했다.
 
취임 후 성과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특히 불필요한 상무 조직을 개편해 조직을 슬림화한 점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직원과의 소통을 강화했고 형식적 행사와 의전은 줄였다는 내부 평가도 나온다. 거래소 한 직원은 "현재 분위기가 자본시장의 큰 그림을 그리고, 로드맵을 세워 나갈 동력은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이사장으로 취임한 후 잘 된 부분도 많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직원은 "자본주의 시장의 발전을 위해 여러 정책을 하고 있는데 정권이 바뀔 때 마다 이런 식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다"며 "빨리 안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이번 기회에 거래소를 미래지향적 조직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낙하산 인사라는 오명과 함께 지나치게 관료화된 부분이 있는데, 앞으로는 내부인원과 시장전문가로 균형을 둔 인사로 조직을 구성하는 계기로 삼아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영리단체 금융소비자원은 지난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정찬우 한국거래소 위원장을 특검에 고발한 바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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