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이르면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이주열 발언놓고 해석 분분…일각선 당분간 동결 전망도
2017-06-12 16:40:37 2017-06-12 16:40:37
[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통화정책 완화정도 조정'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서는 통화정책의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2014년 취임 후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인하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쳤던 이 총재가 내년 3월로 예정된 임기 만료 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이 총재의 발언에 대해 "시장에서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쪽은 아무도 보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원론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 점을 구체화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한-미 간 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논란이 있긴 하지만 되려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 그 점을 반영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국내 경기가 펀더멘털 측면에서 뒷받침되면서 가계부채가 안정되면 금리가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2%를 통화정책의 목표로 삼고 있는 한은 입장에서 물가지표가 통화정책 방향의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만큼 유의미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연내인상 가능성을 제약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 기준)은 물가안정목표인 2.0% 수준을 보였으나,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4~1.5%로 집계됐다. 아직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국내경제의 성장세가 다소 확대될 것이나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내년 상반기 중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있던 상황에서 다소 매파(통화긴축선호)적인 이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연내인상 가능성도 생긴 것 아니냐는 보수적인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금리가 상승하는 등 시장에서는 오늘 이주열 총재의 발언을 생각했던 시점보다 조금 빠른 것으로 느끼는 것 같다"며 "신호를 주는 것으로 본다면 인상시점이 조금 더 빨라진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수출 등이 괜찮게 나오면서 성장률도 상향할 것으로 보이고 내년에도 그렇게 나쁜 흐름은 아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성장률이 반등해서 2% 후반대로 나오면 기준금리를 동결로 가져갈 명분도 사라질 뿐 더러, (경기에) 별문제가 없을 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충격을 최대한 줄인다는 점에서 인상 시기가 조금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1별관 8층 강당에서 열린 '한국은행 창립 제6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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