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테메르까지…탄핵이슈에 증시 낙관론 '흔들'
코스피, 눈치보기…헤알화 폭락에 브라질 국채 투자자 '불안'
2017-05-21 10:23:07 2017-05-21 10:23:07
[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미국 트럼프에 이어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리스크까지 잇따라 부상하면서 낙관론 일색이던 주식시장에 경계감이 조성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임한 것을 시작으로 러시아 기밀 유출까지 제기되면서 탄핵론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여기에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막으려고 뇌물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일제히 동요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2300선 아래에서 눈치보기를 하며 0.11% 상승에 그쳤다.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미국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지난 주중 연초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고,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이보베스파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으로 서킷브레이커(주식거래 일시중단)가 발동되기도 했다.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에 신흥국 통화 약세가 나타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도 3일 연속 상승(원화약세)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오른 1127.2원에 마감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미국은 물론, 국내증시의 단기 가격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과도한 낙관론과 트럼프 노믹스의 후퇴는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할 수 있고, 이는 코스피 등락에 높은 연관성이 있는 외국인 매매패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경제와 증시에 직접적인 피해가 당장 유입되지 않더라도 심리적 변화만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충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불확실성이 당분간 위험선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산업재, 소재 등의 섹터는 비중 확대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 트럼프가 추진했던 대규모 인프라 투자확대 정책의 지연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브라질의 경우 탄핵 정국에 환율(헤알화)가 요동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달러대비 헤알화 가치는 18일(현지시간) 8%대 급락했다. 국내증권사들은 고금리를 내세워 올들어서만 브라질 채권 2조여원을 팔았다. 브라질 채권은 10%대의 수익률을 지급하지만, 헤알화 변동성이 여타 시장보다는 큰 편이어서, 환율이 투자의 중대 변수로 지목돼 왔다. 
 
정의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의 하방이 확인되고 있고, 선진국과 신흥국 전반의 경기도 양호하다. 이런 우호적인 환경에서 브라질 경기 회복세가 바로 꺾이지는 않기 대문에 브라질 채권에 대한 긍정적 관점은 유지한다"며 "정치적 이슈는 예측이 쉽지 않아 지속적으로 리스크를 체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트럼프에 이어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사진) 리스크가 잇따라 부상하면서 낙관론 일색이던 주식시장에 경계감이 조성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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