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파이낸스)'급팽창' 신기사 올들어 11곳 새진입…창투사 넘어서나
뜨는 신기사 지는 창투사…"위험 대비 성과 매력이 관건"
2017-05-07 10:04:29 2017-05-07 10:04:45
[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올 들어 신기술사업금융업에 나선 회사가 대폭 늘어나며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설립 장벽 완화로 새롭게 진입하는 회사들이 대거 등장하면서다. 벤처캐피탈(VC) 시장을 주도하던 창업투자회사(창투사) 규모를 넘어설 수 있을지 시장 이목이 쏠린다. 신기사와 창투사는 모두 ‘벤처캐피탈’이라는 공통 법인 성격을 가졌다.
 
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에 신기사 등록을 마친 회사는 총 81개다. 연초 이후 11개사가 신규로 신기사 라이선스를 취득한 결과로 지난해 전체 신기사 등록회사가 19개라는 점과 일련의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누적 등록수는 작년 수준을 훨씬 압도할 전망이다. 신기사 업권 확대 배경에는 정부의 벤처육성과 정책자금 지원 확대 기대감이 자리한다. 신기술금융업은 신기술을 개발 또는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여신전문금융사다. 지난해 9월말 금융위원회가 신기사 설립 자본금 문턱을 20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대폭 낮추고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에 제한됐던 겸영을 허용하면서 신기사를 전업으로 하거나 겸영하는 회사들이 속속 늘고 있다.
 
먼저 움직인 곳은 새 수익원 확대에 갈증을 느끼던 증권사들이다. 작년 10월부터 신기사 라이선스 취득으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투자에 쓰이는 신기술투자조합을 직접 운용할 수 있게 해주자 신한금융투자 유진투자 대신증권(10월4일)이 곧장 자격을 취득했고 이어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잇따라 신기사 대열에 동참했다.
 
가장 최근 등록을 마친 곳은 지난달 28일 설립 한 달 만에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마친 에스인베스트먼트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부산 소재의 이 회사는 성철사(50%)와 하나(25%), 기원(25%) 등을 주요주주로 뒀다. 모두 LG가의 대표적인 외가 기업인 스타리온의 계열사들로 대표자는 박현국씨다. 현대그룹도 신기사 설립에 적극 나서며 시장의 관심을 샀다. 지난달 21일 등록을 완료한 현대투자네트워크를 통해 벤처투자 의지를 내비치면서다. 현대투자네트워크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지분율은 43.6%다. 대표자는 박성용 전 HB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다.
 
일각에서는 적어도 내후년에는 금투업계까지 가세한 신기사가 창투사 규모를 역전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창투사 수는 총 120개로 2000년말 147개사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매년 신규보다 말소가 더 많은 상황이다. 반면 2007년 29개에 불과하던 신기사 등록사는 2013년(40개), 2014년(42개)까지 정체를 겪다 2015년 51개, 지난해 70개로 늘어난 데 이어 지속 성장세다.
 
VC업계 관계자는 “창투사는 주로 창업 초기(창업~3년) 금융에 집중하고 신기사는 중기(3~7년) 또는 후기(7년~) 투자에 집중하는데 아무래도 창업 초기에는 부도율이 높아 위험성이 큰 반면 중기 또는 후기로 갈수록 투자 위험성은 낮아진다”며 “위험 대비 성과 측면에서도 창투사보다 신기사 매력이 높아 진입 러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투자실적 기준 신기술투자조합의 업력별 투자비중은 후기기업이 63.4%로 압도적으로 높고 중기, 초기기업은 각각 23.6%, 13.0%를 차지했다. 창투업권의 업력별 투자비중은 초기(36.8%), 후기(34.5%), 중기(28.7%) 순으로 업력별 투자비중 차이가 신기술투자조합 대비 상대적으로 작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4차 산업혁명 등의 영향으로 창업이 활성화되고 창업기업의 초기,중기, 후기, 회수 단계의 금융지원 수요가 크게 증가되는 모습”이라며 “신기사는 진입규제도 낮고 금융당국에서 정책 지원을 많이 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규제 측면, 시장 수요 측면에서 모두 (창투사 대비) 우호적이어서 신기사의 중소벤처기업 금융지원 기능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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