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연히 대세론 꺾인 문재인, '반문 연대' 탈출 안간힘
안희정·이재명·박원순 지지층 지키기 총력전…"공격이 최선의 방어' 태세전환
2017-04-09 17:46:47 2017-04-09 17:54:51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대선이 불과 30여일 남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상당수 유권자 사이에 남아있는 이른바 ‘반문(문재인)’ 정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문 후보는 당 내에서는 경선과정 중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끌어안는 한편 당 밖으로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각종 공세에 맞대응하는 전략으로 기조를 잡았다.
 
당초 지난달 27일 민주당 호남경선에서 문 후보 지지율이 60%를 돌파하며 반문정서가 해소되는 기류로 들어갔다는 해석이 강했다. 반문정서의 ‘본류’라고 할 수 있는 호남 경선 압승 효과가 전국으로 파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 호남지역 당직자는 “경선 결과를 놓고 지역 언론에서 ‘반문정서가 씻겨져 나가는 것이 표심으로 드러났다’는 해설기사가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며칠 새 지지율 추이는 이같은 예상을 빗나가는 중이다. 기존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쪽으로 대거 이동하고 안착하는 것은 특히 중도·보수층을 중심으로 반문정서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여론조사업계 전문가들이 각 당 경선 종료 1주일 후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한 점을 감안하면 문 후보에게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당 내 경선 중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한 의원은 “문 후보로는 뭔가 불안하다는 심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 내에서 선대위 구성 등을 놓고 계속 파열음이 나오는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경선 중 이재명 성남시장을 지지했던 이종걸 의원은 9일 “당 지도부는 통합적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문 후보 역시 관리능력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어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하며 당 내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는 ‘진짜통합 용광로선대위’ 구성을 제안했다.
 
문 후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며칠새 당 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경쟁자들을 사흘 연속 만나며 지지율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경선기간 중 맞붙었던 다른 후보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민주당 대선후보는 문재인’이라는 이미지 구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10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날 예정이다.
 
당 밖으로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공세를 반박하는데 그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상대 후보에 대한 공세를 예고했다. 당초 문 후보 측은 자신에 대한 각종 공격이 쏟아질 때마다 ‘문재인이 아닌,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자’는 수준으로 대응해왔다. 캠프 관계자는 “우리도 다른 후보들을 공격할 자료들을 많이 갖고 있지만 방법을 몰라서 안하는 것이 아니다”는 말로 자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지지율 1위를 기록중임을 감안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른 후보들의 문 후보 공격이 선을 넘었다는 판단 하에 지난 6일을 기점으로 "이제부터 안철수 후보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시작될 것"(권혁기 부대변인)이라는 등 태세전환에 나섰다. 상황을 방치할 경우 국민들 사이의 반감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조치다.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체육인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오른쪽)가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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