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속 한국 이슈)초강경노선 이어가는 트럼프, 국내 영향은?
2017-02-05 09:56:43 2017-02-05 09:56:43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외신들이 한국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고 한류 열풍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의 큰 이슈는 외신에서도 톱이슈로 다뤄지곤 한다.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자랑스러운 이슈가 외신에 오르며 뿌듯할 때도 있지만 때론 다루지 않았으면 하는 부끄러운 치부도 외신의 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특히 외신은 자국민을 주요 독자로 삼고 있는 만큼 같은 이슈도 우리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때가 많으며 때론 더욱 객관적인 제3자의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같은 이슈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길 희망하며 다양한 국내 이슈들을 외신을 통해 들여다본다.
 
설을 맞아 국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고향에서 반가운 가족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러나 지구 반대편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적인 반이민법 행정명령으로 인해 가족들과 생이별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반이민 행정명령과 멕시코에 짓는다는 벽, 그리고 오바마 케어 폐지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취임한지 2주가 되지 않았지만 파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파격 정책들에 반대하는 시위대들의 시위가 이어지며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미국과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의 정책 행보에 따라 많은 것들이 좌지우지될 수 밖에 없다.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파격 행보와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대해서 외신들이 어떤 기사를 내보내고 있는지 알아본다. 
 
"트럼프-황교안 대통령 대행 국무총리, 30여분간 통화"
 
글로벌 타임즈, 로이터통신, 채널뉴스아시아, 인터네셔널비즈니스 타임스 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황교안 대통령 대행 국무총리가 30여분간 통화한 점을 자세히 보도했다.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도널드 트럼프가 한국을 지켜줄 것이라고 맹새했다'라는 제목으로 이 내용을 보도했다. 이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100% 언제나 한국과 함께 할 것, 그리고 한국과 미국의 관계는 과거 그 어느때보다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북핵과 북한의 미사일 대응전략 등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국방부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양국간 동맹의 연합방위능력 강화와 북핵 공조방안에 대한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두 국가의 대표가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AP통신 "트럼프 대통령 대북 기조, 오바마 대통령과 비슷할 듯"
 
앞서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북핵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분명히 한 바 있다. AP통신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자신의 대북 접근법이 오바마 행정부와 다를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보도했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과 비슷한 대북 강경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한편 미국의 CNN은 26일(현지시간) 지난해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와의 인터뷰 내용을 기사로 보도했다. 이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는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새 정부가 출범했기 때문에 북한이 지금을 미국과 협상에 나설 좋은 기회로 보고있다라는 의견이다. 다만 인터뷰에서 태 전 공사는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태 전공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김정은을 만나지 않았다"면서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나준다면, 북한에서 지도자로써 그의 입지를 단단하게 해주는 꼴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조지아주 애틀란타 유세를 하던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김정은을 만나러 북한에 갈 생각은 없지만 온다면 만나겠다, 만찬이 아니라 회의 탁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면서 더 나은 핵협상을 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발언에 대해서 심각한 발언이 아니였던 만큼 사실상 두 정상의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또한 태 전 공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북한 정권을 장악하고 있는 한 인권문제를 해소하거나 핵 무기 개발을 중단할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국제사회가 가하고 있는 각종 제제에 대해서 효과가 있다면서도 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가디언 "김정은과 트럼프 비슷한 점 있어"
 
 
사진/가디언 캡쳐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와 김정은이 닮아있다는 기사를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첫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본인의 취임식이 열렸던 지난 20일을 애국 헌신의 날로 지정하는 내용이 포함이 되어있다. 미국 대통령은 그동안 본인의 취임일을 특별한 날로 지정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활 화해의 날',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기도 감사의 날'로 지정했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애국헌신이라는 단어를 쓴 것과 관련해 24일 기사에서 트럼프 와 김정은 사진을 함께 붙여서 보도를 하면서 이러한 행동이 김정은을 연상시킨다고 보도를 했다. 이와 함께 김정은이 지난 2015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당의 부름에 응한 인민들이 애국 헌신으로 일했고 영웅적 기적을 하나씩 창조해냈다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이 바로 트럼프 행정명령에 포함되어 있는 애국헌신의 날과도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포츈 "현대차 미국 투자, 트럼프 압력에 대응한 것"
 
트럼프 대통령은 캠페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미국 회사 뿐 아니라 해외 기업들에게도 미국에서 돈을 벌고 싶다면 미국에서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채용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서 현대 기아차는 지난 17, 미국에 31억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외신들은 이를 일제히 보도하면서 트럼프 정책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포츈은 '현대가 미국에 31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트럼프의 협박에 따른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정진행 현대차그룹 사장은 외신기자 대상 간담회에서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간 미국에 31억달러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5년간 미국에 투자한 금액보다 50%나 늘어난 금액이다. 물론 현대차는 이 계획이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이 있다고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정상적인 경영 활동의 일환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포츈을 포함한 외신들은 트럼프 출범에 따른 결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는 멕시코 공장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성차 업체들에게 국경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FTA 재협상 가능성 대두된다면 한국 무역 흔들"
 
보호주의 무역이 어느정도까지 현실화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한국과 일본이 이러한 보호주의 무역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는 보도했다. VOA는 특히 일본의 경우 TPP탈퇴와 NAFTA 재협상에 가장 큰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이 TPP의 멤버가 아니기 때문에 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을 수도 있지만트럼프가 캠페인을 하던 당시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에 대해 비판한 적이 있으며 현재 몇몇 미국 회사들은 현재 한국이 FTA와 관련해서 미국 회사들에게 헷갈리는 비관세 규정들을 적용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만약 FTA 협정에 대한 불만이 제기가 된다면 자동차, 화학,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VOA는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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