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올해 서울광장 야외 스케이트장이 휴장을 한 가운데 따뜻한 겨울까지 맞물리면서 일부 야외 스케이트장이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매주 광화문과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상황을 고려해 시민 안전을 이유로 지난달 28일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을 휴장하기로 결정했다. 시에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다른 야외스케이트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무엇보다 올해는 한겨울 추위가 늦게 찾아온 덕분에 여의도·올림픽공원 등 야외 스케이트장을 찾는 시민들도 크게 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여의도 야외 스케이트장이 개장한 지난달 9일부터 이번달 12일까지 서울의 평균 최저 기온은 영하 2도인데 반해 전년도 같은 기간 서울 최저기온은 영하 4.5도로 2배 이상 추웠다. 비가 내린 횟수 역시 같은 기간 올해는 2번에 그쳤지만 전년도는 9번으로 나타났다.
야외 스케이트장은 폭설이나 비가 내리면 운영을 하지 않으며, 통상적으로 강추위가 계속되면 시민들의 야외활동이 줄면서 이용객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여의도 스케이트장에 따르면 올해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1382명으로 지난해 하루 평균 이용객인 908명에 비해 500여 명 가까이 증가했다.
여의도 스케이트장을 관리하는 양새날 서울산책 프로듀서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 가지 못해 여의도로 오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올해는 유독 날씨가 좋다”며 “지난해는 20일 정도 휴장했는데, 올해는 휴장일이 1일밖에 안 된다”라고 설명했다.
올림픽공원 야외 스케이트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김영재 국민체육진흥공단 과장은 “(이용객 수를) 집계 중이라 정확한 데이터 확인은 어렵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대략 20% 정도 늘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늘어난 이용자만큼 시민들이 느끼는 불편함도 적지 않았다.
아들과 함께 스케이트장을 방문한 김문하(41·여)씨는 “공간이 협소해 아무래도 사람이 몰리니깐 좀 위험해 보인다”며 “실내 스케이트장보다는 안전관리가 다소 부족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오유선(39·여)씨는 “눈썰매 같은 경우는 한 번에 3명밖에 못 타는데, 타려는 사람이 많다 보니 대기시간이 자연스레 길어졌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영하의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여의도공원 야외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이 스케이트를 타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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