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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기내 난동 대처 강화
테이저건 사용 조건·절차 및 장비개선…전 승무원 훈련강화
2016-12-27 10:00:00 2016-12-27 10:27:41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최근 벌어진 취객 기내 난동에 홍역을 치른 대한항공(003490)이 향후 보다 단호하고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기로 했다. 
 
27일 오전 대한항공은 서울 공항동에 위치한 객실훈련센터에서 기내 안전 개선을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 기내 난동 상황에 실제 대처하는 훈련 등 관련 승무원 교육내용을 공개하는 행사를 가졌다.
 
대한항공이 이번에 마련한 기내 안전 개선 대책은 기내 난동 발생 시 조기 진압 위한 테이저 사용 조건·절차 및 장비 개선과 전 승무원 대상 항공보안훈련 강화 등이다.
 
대한항공이 이 같은 기내 안전 개선 대책을 내 놓은 이유는 최근 항공기 내에서 승무원 및 다른 승객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기내 난동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오후 2시 20분 베트남 하노이공항을 출발해 같은날 오후 6시 35분 인천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 탑승한 30대 임 모씨가 술에 취해 옆좌석 승객의 얼굴을 때리고 승무원을 발로 차는 등의 기내 난동 사태를 겪은 바 있다.
 
항공보안법 위반 및 상해 혐의를 받고 있는 임 씨는 지난 26일 경찰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따르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하지만 임 씨 제압 과정에서 대한항공 승무원 대처가 미숙했고, 테이저건 사용법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임 씨 기내 난동 당시 대한항공 승무원이 테이저건을 겨누고 있다. 이번 대한항공의 기내 난동 대처 강화는 임 씨 사태로 불거진 대처 미흡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리차드 막스 페이스북.
 
이에 대한항공은 향후 기내에서 발생하는 폭력행위 및 난동 등에 대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테이저 사용 조건 및 절차를 개선키로 했다.
 
기존에는 승객이나 승무원의 생명 또는 신체의 긴급한 위험이 있거나, 항공기 비행 안전 유지가 위태로울 경우 등 중대 사안에만 테이저를 사용할 수 있게 돼 있어 승무원들이 주저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기내 난동 시에는 적극적으로 사용토록 해 조기에 제압할 수 있게 됐다.
 
또 현행 안전훈련에 더해 실습 훈련을 대폭 강화해 실질적인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실제 객실과 똑같은 목업(Mockup)에서 유형별 모의 실습을 하는 과정을 추가하는 한편, 제한된 공간에서 기내 보안장비를 활용하여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상황을 제압할 수 있는 훈련을 반복함으로써 승무원들의 실제적인 현장 대처능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관리자급인 객실사무장 및 부사무장의 경우에는 항공보안 훈련 횟수를 현행 연 1회에서 3회로 늘리고, 연 1회 외부 전문가에 의한 위탁교육까지 받도록 해 전문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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