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지역방문지로 '호남'
빨라진 대선시계, 문재인 취약지점 공략 포석도
2016-12-11 21:20:12 2016-12-12 01:13:08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탄핵 정국에서 특유의 '사이다' 발언으로 단숨에 지지도 2위로 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이 호남을 찾았다. 이 시장은 그간 한 달에 두어번 이상 호남을 찾을 만큼 호남 민심에 공을 들여왔다.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본격적으로 세를 불림과 동시에, 문재인 전 대표의 아킬레스건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11일 이재명 시장은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와 군산시 근대역사교육관 등을 찾아 호남 지지자들을 만났다. 이날 역시 최근 '이재명 현상'으로 불릴 만큼 뜨거운 인기를 실감해야 했다.
 
원광대 총학생회관에서 열린 시국강연회에는 주말임에도 1000여석 좌석이 모두 들어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군산 간담회 역시 애초 정원이 45명으로 예정됐지만 행사 시작 전 100여명까지 늘면서 미처 입장하지 못한 이들도 보였다.
 
11일 오후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북 익산시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시국 강연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는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과 대조를 보인다. 지난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발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집계 1위는 문 전 대표(23.5%)로, 이 시장(16.6%)과는 여전히 괴리가 있었지만, 광주·전라지역 지지율은 문 전 대표가 24.2%, 이 시장이 23.5%로 1% 미만의 접전을 벌였다. 사실상 이 시장에 대한 지지율 상승의 진앙이 호남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날 강연회에는 이 시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팬클럽 회원들이 다수 행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는 "행사를 팬클럽이 주최했다기보다 자발적으로 모였고 도와주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 단위 청중들도 눈에 띄었다. 마치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러 가족이 모두 출동한 느낌이었다.
 
전략적 계산도 더해졌다. 이 시장이 상대적으로 전국 지지율과 지명도, 당내 입지에서 앞서는 문 전 대표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문 전 대표가 그간 취약점을 드러낸 호남 공략이 필수라는 게 당 안팎의 공통된 분석이다. 앞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약진에서 드러나듯 호남의 선택이 야권의 정치지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 시장 측 관계자 역시 "이번 호남 방문은 박 대통령 탄핵 전부터 예정된 것"이라면서도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큰 지지세력이 호남이고, 이 시장이 호남 방문을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 측 관계자들은 이 시장의 호남행 전날인 토요일부터 미리 익산시에 내려가 이 시장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저녁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북 군산시 근대역사교육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시장 역시 강연을 통해 '호남 챙기기'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함께 사는 공동체에서는 내가 귀한 만큼 남도 귀하지만 기득권 세력은 강자와 손을 잡고 약탈하며 강자에 힘을 몰아준다"며 "전북 지역은 조선 말 공평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어난 동학농민혁명 운동의 중심지로서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역대 정권에서의 전북 홀대와 경제적 낙후, 정치적 소외에 깊이 공감한다"며 "전북도민도 힘을 합쳐 한목소리를 내고, 정부는 부자증세와 낭비되는 재원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통해 복지와 낙후된 지역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군산=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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