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매수규모 키워
최근 2주간 1조3천억 순매수…"방향 전환 논하기는 일러"
2016-12-06 16:17:09 2016-12-06 16:17:09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국내외 리스크 속 증시 내 제한적인 수급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순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투자자가 매수 규모를 조금씩 키우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2주간(11월21일~12월2일) 외국인은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1조294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말부터 매수규모가 축소되던 외국인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슈로 순매도로 전환하며 줄곧 ‘팔자’세를 지속해왔다. 예상을 뒤엎은 트럼프의 당선으로 미국 재정정책 확대 기대가 커졌고, 이로 인해 미국 시장 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가운데 주요국 시장 금리 상승과 신흥국 통화 약세는 차입 비용 증가와 환손실 부담을 키우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국 주식 수요를 감소시킨 탓이다. 
 
하지만 최근 2주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고 순매수가 지속되며 국내증시 내 수급개선으로 이어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변동성 요인들로 인해 증시 방향성을 예단하기 어려운 시점이지만,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 강세와 채권금리 급등 등으로 말미암아 발작적인 양상을 보였던 신흥국 내 외국인의 자금이탈 흐름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이후 순매수로 전환하기 전까지(11월9~18일) 양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983억원에 달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방향성 전환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국내주식이 투자메리트가 높은 편은 아니어서 지속적으로 국내 증시를 겨냥한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은 낮다”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와 관련된 자금은 나갔지만 반대로 엔화가 빨리 약세가 되면서 오히려 우리 쪽으로는 캐리되는 자금들이 최근 많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최근 달러화 강세, 미·일간 금리차 확대 영향 속에 엔화 약세 현상은 심화됐다. 엔 환율은 달러당 113엔대에 진입하며 엔화가치는 최근 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급공백을 메우며 지수 하락을 방어해온 기관의 매수세가 점차 약화된 가운데 당분간 제한적인 수급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리스크 속 증시 내 제한적인 수급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간 순매도로 일관하던 외국인투자자가 매수 규모를 조금씩 키우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향성 전환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는데 무게를 뒀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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