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15일 일명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며 박 대통령을 압박하고 나섰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한 뒤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박 대통령에게 퇴로를 열어주고 싶었지만 박 대통령은 나와 우리 당의 충정을 끝내 외면했다”며 “오히려 졸속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과거와 결별하고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도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박근혜)계 등 계파간 갈등을 노출했다. 비주류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비박(박근혜)계 대선주자들을 향해 “지지율이 10%가 넘기 전에는 대선주자라는 말을 팔지도 말고 당을 앞세워서 얼굴에 먹칠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내년 1월21일 조기전당대회까지 언급하며 사태 수습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비박계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언은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원외 당협위원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나왔다.
이 대표는 당초 이날 3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중립성향의 안상수 의원만 참석했다. 중진의원 대부분이 비박계로 분류된다. 간담회는 취소됐고, 이 대표는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원외 당협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대표는 이들의 사퇴 요구에 대해 “새누리당 28만 당원들로부터 엄연히 선출된 당대표가 일각에서 그만두라고 해서 당장 그만둬야 하는 것이냐”며 “당대표가 당장 사퇴해서는 안된다는 여론도 상당한데 (비박계는) 이 여론조사는 인정하지 않고 자신들 편리한 대로 받아들이느냐”고 성토했다.
비박계는 특히 이날 '이정현 지도부'에 대항할 가칭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 명단을 확정했다. 비상시국위원회 대표자로 선정된 12명은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심재철·정병국·나경원·주호영·강석호·김재경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김문수 전 경기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순실 게이트 등 시국관련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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