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3당, 촛불 들고 도심 집회 참가…새누리당 일부 의원도
야권 대권주자 대거 모여
2016-11-12 17:20:25 2016-11-12 17:20:25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12일 일제히 서울 도심에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시위에 벌였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민주당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 차기 대권 주자들도 집회에 함께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청계광장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규탄대회를 주최하고 평소보다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공식적으로는 아직 정권퇴진이나 하야·탄핵을 주장하지 않고 있지만, 3만여명의 당원과 80여명 이상의 의원들이 모여든 집회장에서는 자연스럽게 정권퇴진과 탄핵 주장이 흘러나왔다.
 
이들은 '박근혜 퇴진' 등이 쓰여진 손팻말을 든 시민들과 함께 "박근혜가 몸통이다", "국정에서 손떼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안민석 의원은 무대에 올라 "박근혜를 국민을 혼란에 빠트린 내란죄로 수사해야 한다. 또한 대기업에 특혜주고 '삥땅' 뜯은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나 대선후보들을 향해서도 "이 엄중한 상황에서 야당은 좌고우면하면 안된다. 야권의 지도자들이 계산기 두드리면 안된다"며 "촛불시민이 만들어준 시민혁명의 대열의 첫줄에 민주당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의원도 "박 대통령이 '세월호 7시간' 동안 보톡스를 맞았는지 무슨 굿판을 벌였는지 알 수 없다"며 "박 대통령은 '우주의 기운'을 받았는지 점괘를 받았는지 해경 해체를 결정했다. IQ도 좋지 않은 분이 어떻게 혼자 결정했겠나"라고 했다.그는 "해경을 해체할 게 아니라 새누리당을 해체하고 정치검찰과 황교안 내각을 해체하자"고 제안했다.
 
정재호 대외협력위원장도 "이러려고 국회의원 했나 싶어 자괴감이 든다. 누구 때문에 개고생을 해야 하나"라며 "물러나야 할 사유가 1만가지다. 퇴진을 안받아들이면 탄핵을 준비해야 하고, 내년 6월 조기대선을 하더라도 기필코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김민석 당 대표 특보 역시 "우리는 오늘 우주의 기를 모아 박근혜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였다. 국민은 방을 빼라고 하는데 청와대와 대통령은 안 나간다"며 "국회와 국민과 협력하는 것이 싫다면 당장 방빼라"라고 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은 반헌법사범이며, 사이비종교에 농락당해 사이비종교 무당국가를 만들었다.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맹비난하면서도 나라를 구한다는 애국심으로 촛불을 들어야 한다며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한편 새누리당 일부 의원들은 “현장에서 민심을 읽기 위해서”라며 개인 차원에서 이날 집회에 참석했다.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 소속 등 당내에서 비교적 개혁 성향이 강한 초·재선 의원 중심이다.
 
이미 몇몇 의원은 지난 두차례 집회에 '민심 현장체험' 목적으로 참석한 바 있다. 3선의 이철우 의원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5일 광화문 현장에 가족과 함께 갔다"며 "자발적으로 나오는 사람이 매우 많았다. '국민의 마음이 많이 흔들리는구나'라는 생각에 정치권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염동열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지금은 내우외환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국가의 총체적 위기”라며 “이 난국에 야당이 국회에서 정국 수습의 역할 대신 장외투장을 선택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염 대변인은 “촛불민심을 겸허히 수용하고, 국회에서 국정혼란을 수습해 나가야 한다”며 “ 새누리당은 촛불로 나타나는 국민의 뜻을 겸허히 듣고, 국정혼란을 하루속히 수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 사전에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가한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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