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속 한국 이슈)외신도 경악한 ‘최순실 게이트’
2016-11-06 09:25:53 2016-11-06 09:25:53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외신들이 한국과 관련된 이슈를 다루는 일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고 한류 열풍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국내의 큰 이슈는 외신에서도 톱이슈로 다뤄지곤 한다.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자랑스러운 이슈가 외신에 오르며 뿌듯할 때도 있지만 때론 다루지 않았으면 하는 부끄러운 치부도 외신의 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특히 외신은 자국민을 주요 독자로 삼고 있는 만큼 같은 이슈도 우리와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때가 많으며 때론 더욱 객관적인 제3자의 시각을 제공해주기도 한다. 같은 이슈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길 희망하며 다양한 국내 이슈들을 외신을 통해 들여다본다.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순실 게이트가 온 나라를 흔들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충격은 말할 것도 없으며 미국과 영국, 유럽과 일본 중국까지 세계적인 외신들 역시 믿기 어려운 이번 사건을 연일 톱뉴스로 전하고 있다. 특히 외신들은 이번 사건의 시초가 된 최순실의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수정부터 검찰 조사를 받게된 것까지, 팔로업 기사를 통해 세세하게 보도하고 있다. 외신들도 이번 사태에 대해 충격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다. 
 
CNN “대통령이 꼭두각시(Puppet)…국민들 분노 엄청나”
 
사진/BBC캡처
 
BBC뉴스, CNN, AP통신, 그리고 로이터통신 등 수많은 외신들은 최순실이 사기와 국정 간섭 혐의로 귀국했으며 검찰에 출석했다는 소식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최씨가 검찰 조사실로 들어가면서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메시지를 남겼다고 보도하면서 최씨가 그동안 국정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을 뿐 아니라 수많은 혜택을 누렸다고 전했다.
 
CNN뉴스는 기사 뿐 아니라 방송을 통해 최순실이 누구인지 세세하게 설명했다. 그리고 최씨와 박근혜대통령의 관계가 단순한 친구 사이가 아니라면서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의 꼭두각시였다라고 표현했다.  또한 CNN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지만, 이것이 국민들의 분노를 진정시켜주지 못했고 분노를 더욱 키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주요 외신들은 시위 현장을 자세하게 보도했다. AFP통신은 이번 시위에 어린아이들 뿐 아니라 노인들까지 집회 참석자들이 다양했다고 보도했고 CNN은 '박근혜 하야'와 '진짜 대통령이 누구냐', '이게 국가냐' 등의 피켓을 든 사람들과 피켓의 내용을 설명했다. 또한 시위 현장에서 최순실의 가면을 쓴 시위대가 박대통령의 가면을 쓴 사람들을 인형처럼 조종하고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사와 함께 실어 보내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T) 역시 시리즈 기사로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최악의 정치스캔들에 8선녀까지 등장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비밀 참모와 부정이득 등 막장 드라마에나 나올 것만 같은 스캔들로 박 대통령이 취임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디지털IT 전문매체 쿼츠는 지난 24일 한국의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캡쳐해 기사에 붙이며 대통령 탄핵이라는 단어들이 검색어에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스캔들이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과도 비슷하다고 전하면서 이번 스캔들로 대통령의 임기 유지가 위태롭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외신들은 일제히 이번 사건으로 한국 국민들의 분노가 크다고 덧붙였다.
 
가디언 ‘샤머니즘에 흔들리는 대한민국’
 
또한 주요 외신들은 이번 이슈에 샤머니즘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관심 있게 보도했다.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에 관여했다는 보도가 처음 나왔을때만 해도 외신들은 최씨를 '미스터리한 여성'이라고 보도했으나 이후 영국의 가디언은 '사이비 종교 교주의 딸이 국정에 개입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미국의 공영방송인 NPR은 '이번 스캔들은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쳤다는 것 뿐 아니라 수백만달러의 직권 남용 문제가 걸려있고 또한 샤머니즘 교수의 영적 지도 문제까지 뿌리깊게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NYT) 역시 박대통령과 최태민, 최순실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여기서 최태민이 러시아의 몰락을 초래했던 요승 라스푸틴과도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NYT 뿐 아니라 LA타임스 등 많은 외신들이 최태민 교주를 라스푸틴에 비교하고 있다.  NYT는 박 대통령이 어머니인 육영수 여사의 사망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최 교주가 박 대통령에게 어머니가 꿈에 나와 박 대통령을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하며 가까워 졌다고 보도하며 최 교주가 7개의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고 결혼을 6번이나 했다는 점 역시 상세하게 보도했다. 
 
쿼츠도 ‘라스푸틴과도 같은 컬트 종교 미스터리 여인이 한국의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최순실이 육영수 여사의 메시지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 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박 대통령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쿼츠는 미국 독자들을 위해서 이번 사건은 마치 손금 읽어주는 집시가 국정에 관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유를 하기도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역시 '최씨가 박대통령을 초자연적인 힘인 샤머니즘으로 조종하고 있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이 광신도에게 조종당했다는 보도에 한국인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과 일본 언론, 외교 안보 정책 미칠 영향 주목
 
중국과 일본 언론들도 이번 사태를 톱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이 두 국가의 경우에는 이번 사태로 인한 외교와 안보 문제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의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스캔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으며 올해 안으로 체결될 것으로 예정되어있는 군사정보보호협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몇몇 중국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사드 배치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냐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면서 따라서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계속해서 고집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언론들의 이러한 보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문제가 사드 배치 결정 철회까지 이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CNN “사태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 불가능”
 
시위 현장. 사진/뉴시스
 
한국 언론과 마찬가지로 외신들도 이번 사태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CNN머니는 박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 비서관 인적 쇄신을 단행한 것을 보도하면서 이것으로는 사태 해결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경제전문지 배론지는 '이번 스캔들로 박 대통령 사퇴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사퇴할 가능성은 사실상 높지 않다고 전했다. 빅터 차 정치 컨설팅업체 테네오 인텔리전스 수석자문은 는 “박 대통령이 자진 사퇴할 가능성이 낮고 야당 역시 역풍을 우려해서 사퇴를 강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남은 1년 제대로 임기를 수행하기는 거의 어려울 것이라는게 외신들의 중론이다. CNN머니는 한국의 거의 모든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해에는 레임덕에 빠졌었지만 이번에는 특히 레임덕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NYT “한국 경제 시름 더욱 깊어져”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를 기록하면서 4개 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태로 인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도 우려해야 한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만약 대통령이 사퇴하게 된다면 금융시장에도 단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실물 경제 타격은 피할 수 없이라는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순실 게이트로 노동개혁과 같은 주요 경제 정책에 대한 예산안 승인이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 역시 최근 한국 경제가 높은 실업률과 한진해운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치 스캔들로 인해 시름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WP도  현재 한국이 저성장 문제와 수출 부진 문제, 여기에 북한의 핵 위협까지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을 더 이상 지휘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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