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영준기자] 인구 고령화 시대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를 통해 장수가 사회의 위험이 아니라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자리잡는 성장형 장수사회를 지향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정근 강남대 교수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뉴스토마토와 토마토TV 공동 주최로 열린 '2016 은퇴전략포럼'에서 "인구 고령화를 받아 들이고 성장이 가능하도록 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고령화를 더 이상 위기가 아닌 기회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세븐일레븐은 인구 고령화를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삼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세븐일레븐은 편의점을 이용하지 않거나 이용이 어려운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도시락과 식료품을 배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점포망을 활용해 독거노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미마모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2월 기준 매출 2조7800엔을 달성했다.
김 교수는 "세븐일레븐의 경우 중장년 노인을 주요 고객으로 바꾸면서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며 "시니어 시프트라는 의미처럼 산업 주요 고객을 노인으로 바꿔, 비즈니스가 탄력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를 혁신의 기회로 바꾸는 실버 이노베이션도 시니어 비즈니스를 꿰뚫는 키워드다. 독일 바이오준은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음식물 섭취가 어려운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음식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유럽 5개국, 14개 식품회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버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인스타카트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니어와 가족이 익숙한 지역 슈퍼마켓의 물품을 2시간 내에 배달해 준다.
김 교수는 "실버 이노베이션은 고령화를 변수가 아닌 상수로 놓고 본다"며 "과거 의료나 요양에 특정됐던 산업 전략을 고령자와 관련된 모든 산업 분야로 확대해 고령자를 위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실버 비즈니스도 한국의 특수성은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65세 이상 노인을 고령층 시장이라는 하나의 집단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김 교수는 "시니어 집단도 단일체가 아닌 세분화된 집합체로 봐야 한다"며 "시니어 비즈니스도 구체적이고 세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외에도 인접국인 중국과 일본을 실버 비즈니스의 공략 시장으로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교수는 "2035년이 되면 전세계 65세 이상 인구의 30%가 한중일에 거주할 것"이라며 "한국을 실버 비즈니스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중국과 일본으로 진출하는 등 시장을 크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2016은퇴전략포럼에서 연사로 나선 김정근 강남대학교 실버산업학부 교수. 사진/뉴스토마토
서영준 기자 wind09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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