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은퇴포럼)고령화 사회, 이모작 기본법 제정으로 해결 가능
김태유 교수 "능력에 맞는 직업 선택"…"분업해야 4차 산업혁명 성공"
2016-09-23 13:24:25 2016-09-23 13:24:25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고령화 문제가 한국사회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국민경제 이모작 기본법’을 제정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젊은층은 미래 과학기술이나 제조업 등에, 노년층은 일반서비스 및 관리, 행정과 사무 등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노년층의 빈곤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주최 ‘2016 은퇴전략포럼’에서 “20대와 40대까지는 신체적인 능력과 유동지능이 뛰어나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고 숫자를 계산하고 공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노년층은 결정기능과 경험경륜이 뛰어나 배려심과 판단력이 젊은 사람보다 높다”며 “신체능력과 유동지능이 많이 필요한 곳에 젊은 사람들이, 경험경륜과 결정지능이 필요한 곳에 노년층이 일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젊어서 일모작 직업에 일하게 하고 신체능력 등이 떨어지면 재교육을 통해서 이모작 직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며 “일모작 직업에서 사회의 잉여와 평생수입을 벌고, 이모작 직업을 통해 다시 수익을 얻으면 국가적으로 투자재원과 복지재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아담스미스의 ‘핀 공장’ 분업과 1593년에 발생한 행주대첩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한 사람이 핀을 만들면 하루에 18개 밖에 만들지 못하지만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맡아 분업을 통해 핀을 만드니 240배가 많은 4800개를 만들었다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또 1만명의 병사로 3만명의 일본 정예군을 격파한 행주산성의 승리 원인도 이 분업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병참병을 모두 전투병으로 돌리고 일반 여성들에게 물자를 보급하게 만들면서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의 부사장들과 거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 감독, 이수만 SM 대표이사 등을 이모작에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예를 들면서 “지금까지 이 사람들처럼 극소수만 이모작에 성공했지만 국가 정책을 통해 전국민 이모작 성공시대가 가능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젊은 사람들이 미래 과학 등 신체지능과 유동지능을 통해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공무원이 되기 위해 고시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결정능력이 뛰어난 고령자를 뽑아서 공무원 시키면 젊은 사람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이 커피숍에서 바리스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주부들을 바리스타 시키면 더 잘할 수 있다”며 “그래야 우리가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유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뉴스토마토> 주최 '2016 은퇴전략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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