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대선주자로 꼽히는 여야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정파를 뛰어넘는 협력을 강조했다. 조창걸 한샘그룹 명예회장이 사재 수천억원을 출연하고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이 운영진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은 싱크탱크 '여시재'의 기자간담회에서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는 여시재가 오는 10월8일 여는 동북아시아 포럼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희정 충남지사 등 잠룡이 모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이들은 앞으로 1년여 남은 대선을 앞두고 짧게나마 동북아시아와 세계, 통일 한국에 대한 자신들의 역할과 소회를 밝혔다.
먼저 여시재 운영부원장인 이광재 전 지사는 "동북아시아 공동체를 만든다는 마음으로 포럼을 시작하겠다"며 "오늘 오신 분들은 뜬금없이 모인 게 아니라 각자 동북아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사람들로, 함께 지혜를 모으고 대화를 터보자는 노력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화는 문제 해결의 시작이고 경제협력은 문제 해결의 열쇠로, 처음에는 길이 없지만 여러 사람이 가면 길이 된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잠룡들은 동북아시아 포럼에서도 패널로 참석해 직접 아이디어를 내놓을 계획이다. 남경필 지사는 기조발언에서 "여야를 떠나 정치지도자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고 이런 공유와 협업은 바로 시대정신"이라며 "지금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그 질서를 공존, 공생, 미래의 길로 만들기 위해서는 각국의 정치인과 시민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또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를 통해 통일 한국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은 동북아에서 시작되기를 바라고, 제가 가진 열정과 네트워크를 동원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여시재 내외신미디어데이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광재 운영부원장,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헌재 이사장,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창호 외신기자클럽 회장. 사진/여시재
안희정 지사 역시 "여야를 막론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힘을 합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겠다"며 정파를 뛰어넘는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포럼이 그런 첫 걸음이 되길 바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세우는 기회가 되길 소망한다"며 "공동의 번영과 평화를 이끌어내는 길이 20세기의 불행했던 할아버지, 할머니의 역사를 뒤따르지 않으려는 후손들을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과거 이광재 전 지사와 함께 한 지방자치연구소 시절도 회상했다. 그는 "13년전 지방자치연구소를 이광재 부원장과 함께 하면서 한국사회의 현실 문제에 도전했다"며 "이제 대한민국의 국가적인 과제를 아시아와 세계적인 차원에서 고민하는 친구 이광재가 자랑스럽고 이광재 부원장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응원하겠다"는 말로 끝맺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포럼을 통해 북핵문제와 사드배치 등 당면한 현실적인 문제의 해법도 찾을 수 있길 기대했다. 그는 "국회에서 북핵과 사드문제를 논의하면서 우리 운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지만 왜 문제 해결보다 이견만 존재할까는 회의가 들었다"며 "이번 동북아시아 포럼이 갈등을 해결하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문제는 한 정파의 시각으로 보면 안 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절실하게 긴박감을 가지고 동북아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새누리당 의원은 "제일 안타까운 건 우리 통일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한다는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여야를 넘어선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일관된 통일정책이라고 생각하고, 이 포럼이 그걸 만들어가는 좋은 대화의 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월 8∼1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2016 여시재 동북아 포럼'이 '새로운 컨센서스를 위한 출발'을 주제로 열린다. 포럼에는 50여명의 한·중·미·일·러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일본의 아소 다로 현 부총리, 중국 청화대 국정연구소의 후안강 교수, 안드레이 클리모프 러시아 연방평의회 대외관계 부위원장 등 각국의 주요 인사들이 포함됐다.
포럼에서는 동북아 도시 간 협력, 북극항로와 일대일로, 동북아 에너지 협력과 가스공동체, 동북아 철도·문화 협력 등 4가지 주요 의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이광재 부원장은 "포럼은 비공개로 진행,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겠다"며 "다만 아주 작은 것이라도 구체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효성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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