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한국은행이 9월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하기로 하면서 연말까지 3차례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 '연내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은 기존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예측을 '연내 동결' 전망으로 수정하는 등 기준금리 추가 인하 여력이 소진됐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를 통해 연말까지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보다 높아졌다고 전망을 수정했다"며 "이주열 총재가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하면 우리의 기준금리 실효하한이 올라가고 국내 경제의 성장경로가 7월 전망치에 부합하고 있다고 평가한 것도 연내 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지난 9일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론적으로 우리나라 기준금리 하한을 이야기할 때는 소규모개방경제국으로 자본유출의 위험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 국내 기준금리가 기축통화국 금리보다는 높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달러화 강세와 신흥시장국으로부터의 자본유출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실효하한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다만 "기준금리 결정 때는 자본유출만 보는 게 아니고 최근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고, 국내 채권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견조한 점이 자본유출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문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빠르기도 하고 하반기에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1회 정도 예상돼있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내외 금리차이가 문제될 수 있어 올해는 동결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며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8일 발표한 '2016년 8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은행권 가계부채 규모는 전월에 비해 8조7000억원 증가하며 8월 기준으로는 최대, 월간 기군으로는 지난해 10월(9조원 증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반면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내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지만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에 주목했다.
조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4분기에 한다면 10월로 보고 있었는데 최근 2분기 성장률 등 다른 지표들이 잘 나오면서 서두를 요인이 부족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를 0.9% 정도로 보고 있었는데 전기요금 한시 인하 효과 등이 더해지면서 다음달에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0.5% 정도로 낮아졌다가 12월에 1% 정도로 다시 오를 것으로 예상돼 만약 한다면 10월이 적기고, 10월에 못 한다면 연내에는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9일 금통위 직후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 연내 동결'로의 전망 수정 행렬에 동참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등 정부의 소비부양조치 종료와 함께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증가, 해운업 여파로 인한 수출 추가부진 가능성 등 경기 하방리스크 요인이 존재해 국내 성장률에 충분히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저물가 지속과 하반기 수출부진으로 인한 성장률 추가 둔화 전망 등으로 10월 중 성장률 하향 조정 및 4분기 내 1회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9월 수출증가율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내수 위축이 생각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여 경기하강 속도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가 금리인하 시기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가계부채 추이에 달려 있을 것으로 여겨지며 현재로서는 11월이 유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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