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가치 상승 지속 예상…캐리 트레이드 자금 밀려온다
올해 6∼8월에 집중 유입…원·달러 환율 하락 이끌어
2016-09-08 16:04:58 2016-09-08 16:04:58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한국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까지 시행 중인 일부 선진국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대규모 국가신용등급 하락행렬에 동참하지 않는 등 안정세를 보이면서 원화에 대한 캐리 트레이드 수익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8일 발표한 '최근 원·달러 환율 동향 및 균형환율 추정' 보고서에서 "달러, 유로 파운드 등 주요 통화 대비 원화에 대한 캐리 트레이드 지수가 올해 6월에서 8월 사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 또는 약세가 예상되는 통화를 빌려 높은 금리 또는 강세가 예상되는 통화나 주식, 상품 등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전략 중 하나다.
 
연구원은 캐리 트레이드 대상으로서 원화의 값어치가 높아진 요인으로는 ▲선진국 대비 높은 금리 수준 ▲안정적인 투자 환경 ▲달러 대비 원화 강세 예상 등이 꼽았다.
 
한국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외화채권의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지난 6일 기준 41bp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국제신용평가사인 S&P는 지난 8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상향 조정했다.
 
캐리 트레이드 투자에 쓰이는 차입통화와 투자대상이 되는 투자통화 간 금리차이와 환율변동률을 합산해 수익률을 계산한 후 지수화한 '주요 통화 대비 원화 캐리 트레이드 지수 추이' 자료에 따르면 달러, 유로, 파운드 모두 지난 7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투표 직후 수익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주요 통화 대비 원화 캐리 트레이드 지수 추이, 자료/현대경제연구원(원출처 Bloomberg)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원화 강세 예상에 기반을 두고 유입된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그 자체로 또다시 원·달러 환율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원은 지난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전날 종가보다 15.2원 하락한 1090.0원으로 마감하며 연저점을 찍는 등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9월(9월 1일~7일) 평균 원·달러 환율은 균형환율인 1153원 대비 약 3.9% 고평가 돼있다"고 추정했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1201원으로 상승하면서 균형환율 대비 약 3.5% 저평가 됐었으나 3분기(7월1일~9월7일) 들어 1124.3원으로 하락하며 약 2.5% 고평가로 전환됐다.
 
연구원은 ▲세계 주요국 통화완화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 및 신흥국 위험자산 투자 확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지연에 따른 달러화 약세 ▲국내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주요국의 8월 평균 환율 가치 변화율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예측이 확산됨에 따라 지난 6월에 비해 상승(달러화 약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원화(5.1%)의 가치 변화율은 브라질 헤알(6.9%)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조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유로 및 일본의 추가적 통화완화 정책 여부, 브렉시트 여파 등 산적해 있는 세계 경제의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향후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될 우려가 상존한다"며 "적극적인 환율 미세조정 및 시장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