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금융소비자 실태평가 결과, 은행과 카드사는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금융투자회사와 저축은행은 소비자보호 인프라 구축에 다소 소홀해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생·손보사는 소송건수 부문과 영업지속 가능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28일 66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2015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는 기존의 '민원발생평가'를 대체해 새롭게 실시됐다. 민원건수 위주로 평가하였던 민원발생평가와 달리 총 10개 부문에 걸쳐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금융회사들은 지속적인 민원감축,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의 정착 및 실태평가에 대비한 인프라 확충 노력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금융회사의 민원감축 노력으로 '2015년 민원건수(7만3094건)는 2014년(7만8631건)대비 7.0% 감소(5537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66개 평가대상회사 중 60개사(91%)가 모든 부문에서 '보통' 이상의 평가를 얻었다.
또 2006년 9월부터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 모범규준'이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기본규범으로 정착했다.
평가 부문별로 보면, '금융사고' 및 '민원처리기간' 부문은 전체 회사의 90%가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상품개발 및 상품판매 과정의 소비자보호체계'부문은 상대적으로 평가결과가 저조했다. 상품개발 및 영업부서에 대한 소비자보호 총괄부서의 협의·조정 기능 제고 등을 위한 시스템 및 인력이 부족함을 시사한다.
업권별로는 은행·카드사가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은행·카드사는 평균 7개 부문에서 '양호' 평가를 받았으며, '미흡' 평가는 없어 소비자보호 역량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됐다.
금융투자회사와 저축은행은 민원건수가 적어 소비자보호 인프라 구축에 다소 소홀해 비계량 부문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에 머물렀다.
생·손보사는 타 업권에 비해 분쟁조정 중 소제기 건수가 많고 자본적정성 비율이 낮아 '소송건수' 부문 및 '영업지속 가능성' 부문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회사별로는 국민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이 모든 부문에서 양호한 평가를 기록했다. 농협은행과 기업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가 거래 금융회사 선택에 참고할 수 있도록 평가결과를 업권별 협회 및 개별 회사에 통보 및 공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금융회사가 소비자보호업무의 취약점을 스스로 파악해 보완할 수 있도록 평가 우수사례집 전파할 것"이라며 "금융소비자보호 업무개선 노력을 독려하기 위해 우수회사에 대해 '금융소비자보호 우수금융회사' 표창을 수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금감원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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