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취임 하루만에 친박체제 구축 가속화
박근혜 정부 성공 지상 과제 선언…최고위원 발언 비공개 방침도 논란
2016-08-10 16:53:17 2016-08-10 16:53:17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이정현 신임 당대표가 취임하면서 새누리당이 빠르게 친박(친박근혜) 체제로 전환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 성공을 강하게 주장했고, 공식 회의에서 최고위원 발언을 공개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청와대는 이 대표가 공식 일정을 시작한지 하루만에 지도부를 오찬에 초대하는 등 친박 지도부 구성에 화답했다.
 
이 대표는 10일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현충원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100년 중 1년 6개월은 짧지만, 5년의 1년 6개월은 길다”며 “대선 관리도 중요하지만, 지금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장의 국가, 국민, 민생, 경제, 안보 등 시급히 해야 할 책무가 많다”고 강조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보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공식 회의에서 당대표와 원내대표 발언만 언론에 공개하고, 최고위원들의 발언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일각에서는 새 지도부가 비박계 등 당내 소수 의견을 묵살하기 위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고 “그간 각 최고위원들이 제한 없이 말했는데 앞으로는 당대표, 원내대표만 공개 발언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특히 “정책적 이슈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최고위원들이 말하되 가급적 이견이 있거나 당내 문제에 대해서는 비공개 토론을 통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한 후 조율되는 정제된 내용들을 당 대변인을 통해 발표하는 운영방식의 변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집단지도체제 방식의 당 운영에서 대표최고위원과 최고위원들이 모두 발언권을 행사하며 ‘봉숭아 학당’이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점에서 이를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내 소수 의견을 묵살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현재 지도부에서 비박계로 분류되는 인물은 강석호 최고위원 한명 뿐이다.
 
이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당 최고위원회가 말 그대로 회의이지 논평을 하는 자리가 아니지 않느냐”며 “지금부터는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말 그대로 회의를 하기 위해, 사전에 말하자면 안건이나 이런 부분들을 고민해서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특히 ‘비박계 목소리를 제한하겠다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질문 내용의 표현에 동의할 수가 없다”며 “제한이라는 말이 틀리다. 그 의도를 어떻게 거기까지 상상을 하는지 제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한 유감까지 표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등 신임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오른쪽)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10일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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