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4·13 총선 참패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당을 수습하고 정권 재창출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는 임무를 짊어질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9일 열린다.
당권 경쟁에 나선 후보들은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8일 당내 유력 대선주자에게 공식 지지를 요청하거나 아직 투표를 하지 않은 대의원 선거인단에게 전화를 돌리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주호영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만나 전당대회와 향후 당 운영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오 전 시장은 주 후보와의 회동 후 "이제 가장 중요한 마지막 현장투표가 남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저희들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다"며 비박계 단일후보로 나선 주 후보에게 지지의 뜻을 전했다.
오 전 시장은 전당대회 레이스 초기부터 정병국·김용태 후보의 단일화를 물밑에서 중재했고, 주 후보와 정병국 후보의 2차 단일화 과정에서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자인 이주영·이정현 후보는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주영 후보는 이날 오후 강동호 서울시당위원장 면담 후 오 전 시장의 주 후보 지지 선언에 대해 "바람직하지 못 하다. 대선 주자로 알려져 있는 분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건 새누리당을 혁신해 가는데 별로 도움되는 말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정현 후보도 "타 후보에 대해 시비하지 않겠다"면서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신중을 기해야 하는데 유력한 대선주자로서 신중한 처신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토끼 한마리 잡을 때도 전력 질주하는 호랑이의 심정으로 전국에 있는 대의원들에게 최대한 전화를 올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당대표 후보들과 캠프의 인사들은 현장투표를 하는 9100여명의 대의원 선거인단에 전화를 돌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전당대회 현장 연설문을 가다듬으며 긴장 속에서 하루를 보냈다.
지난 7일 전국에서 실시된 당원 선거인단 투표율이 20.7%로 나오면서 당내에서는 대의원 선거인단의 현장 투표율과 당대표 당선자 결정에 반영되는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표심이 당락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새누리당은 당원, 대의원 등이 포함된 선거인단 투표 70%에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당대표 선거 당선자를 가린다. 6만9817명이 참여한 당원 선거인단 투표수에 70% 전후로 나타나는 대의원 선거인단(9100여명) 투표수를 합치면 7만5000여명 내외의 총투표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여론조사 응답자의 한표가 선거인단 13표 내외의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 새누리당 관계자는 "주말 투표 결과 경북 지역의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면서 TK 후보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는 일반론이 제기되는 동시에 전체 투표율이 낮게 나온 것은 선거 막판 횡행한 '오더투표'가 잘 먹히지 않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조직표 성격이 강했던 대의원 투표도 최근 전당대회를 보면 큰 틀에서는 여론 흐름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 보이면서 후보들도 막판까지 전화에 매달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정현(왼쪽부터), 이주영, 주호영, 한선교 후보. 사진/뉴스1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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