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빙그레(005180)가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빙그레는 25일 공시를 통해 자본금 22억7000만원 규모의 미국 캘리포니아 현지법인 'BC F&B USA Corp.'을 설립해 계열회사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설립되는 미국 법인은 현지 OEM 관리, 영업 및 마케팅 강화를 위해 빙그레에서 100% 출자해 설립하는 신규 법인이다.
빙그레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법인 설립한 것은 아이스크림을 비롯한 냉동 및 기타품목군(이하 냉동품목) 수출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냉동품목은 빙그레 연간 매출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 7954억 원 가운데 42.16%에 해당하는 3354억 원을 냉동품목이 책임졌다.
업계에서는 빙그레의 미국 법인 설립을 두고 국내 빙과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성장판이 사실상 닫혔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빙그레의 수익성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에도 매출과 영입이익이 각각 2.5%, 24.0% 감소할 정도로 실적부진에 시달렸으며,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4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올 1분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1.0% 감소한 21억원을 기록했으며 2분기 역시 뚜렷한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 좀처럼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한 빙그레는 최근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에 분주하다.
지난 2013년, 브라질에 식품업체 최초로 상파울루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이듬해 중국에도 법인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일본에 사무소를 열었으며 이번 미국법인 설립까지 3년새 4개 국가에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아직은 해외시장의 비중이 내수시장의 6% 수준으로 미미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해외시장 개척에 공을 들인 결과 올 1분기 빙그레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7.2% 증가한 2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중국법인이 140.9% 증가한 27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해외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 브라질뿐 아니라 동남아로의 수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1분기 빙그레 해외수출액은 11.3% 증가한 106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로나를 비롯한 아이스크림 수출액(44억원)이 같은기간 22.8% 늘어났고 바나나맛우유 등 가공유(62억원)도 4.4% 증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외수출은 아직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국내 시장이 저출산 등 사회구조적 변화 등으로 성장한계에 있는 만큼 아이스크림과 가공유 등 강점을 잘 살릴 수 있는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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